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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만 우리는 제밥그릇 챙기는 국회의원과 다를걸요”

제1대 광주광역시 어린이·청소년 의회 6개 정당 대표 또는 부대표들과 황예슬(왼쪽에서 네번째) 의장, 나은주 부의장(왼쪽 다섯번째). [프리랜서 장정필]

제1대 광주광역시 어린이·청소년 의회 6개 정당 대표 또는 부대표들과 황예슬(왼쪽에서 네번째) 의장, 나은주 부의장(왼쪽 다섯번째). [프리랜서 장정필]

“아직 어리지만 진짜 민주주의를 위해 어른들보다 더 열심히 뛰고 싶어요.” “정치인들이 실망스럽게 만든 나라를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광주시 어린이·청소년 의회 출범
광역지자체 최초 직접선거로 선출
19세 미만 초·중·고생 22명 구성
직접 이름 붙인 6개 당 소속 활동
다양한 공약 정하고 정책도 마련

최근 국정 농단 사태로 정국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광주광역시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정책 마련의 과정에 직접 뛰어들었다.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또래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제1대 광주광역시 어린이·청소년 의회’ 얘기다.

총 22명의 비례대표로 구성된 광주 어린이·청소년 의회는 지난 18일 개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의원들은 광주 지역 초·중·고교 남학생 4명, 여학생 18명이다.

6개 소속 정당의 이름은 의원들이 직접 붙였다. 모꼬지당(5석), 두드림당(5석), 사람답게 살고싶당(4석), 청소년이 참여한당(3석), 동동당(3석), 혁신당(2석) 등이다. 개성 넘치는 이름에는 각 정당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가 담겼다. 정당별 주요 공약은 ▶혁신당-진로활동시간 확보 ▶두드림당-교내 진로수업 확대 ▶청소년이 참여한당-참여교육 확대를 통한 역사의식 향상 ▶모꼬지당-학교별 문화교류 활성화 ▶사람답게 살고싶당-학생인권조례 수정 ▶동동당-청소년문화시설 확충 등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들 의원들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엄연한 광주지역 청소년들의 대표다. 지난해 8월 100인의 준비위원 모집을 시작으로 정당별로 후보자를 등록한 뒤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일선 학교와 인터넷 등에서 치러진 투표에는 광주 지역 만 9~18세 전체 유권자 18만2409명 가운데 약 5.2%(9425명)가 참여했다. 각 정당은 득표율에 따라 의석 수를 배정받았다.

앞서 광주시는 2015년 ‘어린이·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어린이·청소년 의원들이 각종 정책 결정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이들은 광주시가 추진하는 어린이·청소년 관련 정책에 대한 자문·심의, 관련 예산 수립 과정 참여, 참여 예산의 심의·확정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만드는 데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어린이·청소년 의원들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눈치 보기나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감시·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국회의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혁신당 대표 김현영(18·성덕고 2학년)양은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은 비정상적”이라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임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친구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촛불 집회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원도 있었다. 모꼬지당 대표 강아름(17·수완고 1학년)양은 “촛불 집회에 나가보니 바꿔야 할 것들이 많은데도 청소년들은 이런 사회 문제에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보다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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