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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환경·서비스 3대 요소 갖춰…예천, 육상 전지훈련 메카로 떴다

지난 12일 찾은 경북 예천군 예천읍. 읍내 입구부터 ‘육상전지훈련 선수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두꺼운 점퍼에 트레이닝복을 입은 학생들이 5~6명씩 무리지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앳된 얼굴의 학생 육상선수들이다. 이들은 왁자지껄하게 읍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밥을 먹고 수퍼마켓에서 군것질거리도 샀다. 주민 김순임(59·여)씨는 “평소엔 읍내가 조용한데 전지훈련 때만 되면 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으로 겨울 전지훈련을 온 학생 육상 선수들이 실내육상훈련장 200m 트랙 위를 줄지어 달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 예천군]

경북 예천군 예천읍으로 겨울 전지훈련을 온 학생 육상 선수들이 실내육상훈련장 200m 트랙 위를 줄지어 달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 예천군]

예천군은 매년 여름과 겨울 전지훈련 시즌만 되면 전국에서 온 어린 육상선수들로 들썩인다. 2012년 실내육상훈련장을 비롯한 훈련시설이 갖춰진 이후부터다. 첫해 선수단 9431명이 예천군에서 전지훈련을 받은 데 이어 2013년에는 1만5260명, 2014년 1만3428명, 2015년 1만3596명이 찾았다. 지난해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가 열려 여름 전지훈련을 유치하지 못했는데도 겨울 전지훈련을 온 선수단만 9475명에 달했다. 올해도 1만6000명 이상의 선수단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천읍 전체 인구 1만7000여명과 맞먹는 숫자다.

올해 선수단 1만6000명 방문 예상
예천읍 인구 1만7000명과 맞먹어
음식점·소매점 매출 늘며 경제 활력
실내육상훈련장, 웨이트장 등 갖춰
타 지자체들 벤치마킹위해 방문도

육상선수들이 전지훈련지로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이 아닌 예천군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은 예천군이 ‘전지훈련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3대 요소는 훈련시설, 주변환경, 서비스다. 전북체육고등학교 이순철(51) 육상 감독은 “날씨가 좋은 것은 물론 실내육상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 모래밭·계단·경사로 훈련장이 모두 한 곳에 갖춰져 있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읍내에도 걸어서 갈 수 있고 예천군 측에서 요구 사항을 최대한 들어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예천군은 200m 직선 트랙이 설치된 실내육상훈련장을 갖췄다. 실내육상훈련장이 있는 곳은 예천군과 충남 논산시, 충북 보은군 등 전국에서 3곳뿐이다. 그중 예천군은 훈련장 근처에 330㎡ 규모의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140m 경사로, 300m 길이 모래사장, 90칸 계단 훈련장을 설치해 더욱 수월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200m 원형 트랙과 높이뛰기, 멀리뛰기, 장대 높이뛰기, 포환 던지기를 할 수 있는 돔형 실내훈련장도 짓는다.

최근엔 제주도와 남해안 지자체들이 오히려 벤치마킹을 위해 예천군을 찾고 있다. 도영기 예천군 체육진흥계장은 “제주도와 전남 목포시, 해남군 등에서 최근 예천군의 전지훈련 시설을 둘러보고 갔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은 예천군 지역 경제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만 명 이상의 선수단이 훈련을 받으면서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예천읍 노하리에서 생선찜 식당을 운영하는 이경미(56·여)씨는 “각 선수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한 식당과 계약을 맺고 그곳에서 식사한다. 우리 식당도 80여 명의 선수단이 끼니마다 밥을 먹는데 일반 손님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읍내 한 할인마트 황병규(43) 점장은 “이달 12일 현재까지 선수단이 우리 마트에서 사용한 돈만 140만원이다. 전지훈련이 활성화될수록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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