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예천읍으로 겨울 전지훈련을 온 학생 육상 선수들이 실내육상훈련장 200m 트랙 위를 줄지어 달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 예천군]](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1/20/htm_2017012014132603930.jpg)
경북 예천군 예천읍으로 겨울 전지훈련을 온 학생 육상 선수들이 실내육상훈련장 200m 트랙 위를 줄지어 달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 예천군]
올해 선수단 1만6000명 방문 예상
예천읍 인구 1만7000명과 맞먹어
음식점·소매점 매출 늘며 경제 활력
실내육상훈련장, 웨이트장 등 갖춰
타 지자체들 벤치마킹위해 방문도
선수들은 예천군이 ‘전지훈련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3대 요소는 훈련시설, 주변환경, 서비스다. 전북체육고등학교 이순철(51) 육상 감독은 “날씨가 좋은 것은 물론 실내육상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 모래밭·계단·경사로 훈련장이 모두 한 곳에 갖춰져 있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읍내에도 걸어서 갈 수 있고 예천군 측에서 요구 사항을 최대한 들어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예천군은 200m 직선 트랙이 설치된 실내육상훈련장을 갖췄다. 실내육상훈련장이 있는 곳은 예천군과 충남 논산시, 충북 보은군 등 전국에서 3곳뿐이다. 그중 예천군은 훈련장 근처에 330㎡ 규모의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140m 경사로, 300m 길이 모래사장, 90칸 계단 훈련장을 설치해 더욱 수월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200m 원형 트랙과 높이뛰기, 멀리뛰기, 장대 높이뛰기, 포환 던지기를 할 수 있는 돔형 실내훈련장도 짓는다.
최근엔 제주도와 남해안 지자체들이 오히려 벤치마킹을 위해 예천군을 찾고 있다. 도영기 예천군 체육진흥계장은 “제주도와 전남 목포시, 해남군 등에서 최근 예천군의 전지훈련 시설을 둘러보고 갔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은 예천군 지역 경제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만 명 이상의 선수단이 훈련을 받으면서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예천읍 노하리에서 생선찜 식당을 운영하는 이경미(56·여)씨는 “각 선수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한 식당과 계약을 맺고 그곳에서 식사한다. 우리 식당도 80여 명의 선수단이 끼니마다 밥을 먹는데 일반 손님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읍내 한 할인마트 황병규(43) 점장은 “이달 12일 현재까지 선수단이 우리 마트에서 사용한 돈만 140만원이다. 전지훈련이 활성화될수록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