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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벽면에 ‘캐릭터 그림’ 그렸더니 학생들 스트레스 낮아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벽면에 그려진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벽면에 그려진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한 주황색 바탕에 길이 1m 가량 되는 흰색 물고기, 그 위로 한 손에 망원경을 든 사람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그 뒤를 물고기 세 마리가 따랐다. 서울 송파구 풍납중 1층 현관 옆 높이 3m가량의 벽면에 드리워진 작품이다. 다른 현관 옆 벽에는 연두색 바탕에 박쥐 날개를 닮은 기구를 탄 캐릭터가 보였다. 학교에는 이런 그림이 5곳에 있었다.

서울 초·중·고 10곳 ‘컬러컨설팅’
침 속 스트레스 호르몬 21% 감소
“정서 예민한 중학생에게 큰 효과”

이 학교와 서울시가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지난해 9월에 마련한 작품이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학교 벽면 꾸미기에 관심 있는 학생 15명과 작가가 만나 작업 구상을 했다. 그 자리에서 ‘꿈’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정점옥 풍납중 행정실장은 “지나가던 학생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작품을 바라보거나, 그 앞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 벽면에는 낙서나 발자국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풍납중처럼 학교 벽면을 밝은 색으로 바꾸고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을 그리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벽면을 꾸미는 ‘컬러컨설팅 사업’에 올해 참여한 서울 초·중·고 10곳의 학생 46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반응 검사를 한 결과 스트레스 수치가 20.7% 줄었다고 19일 밝혔다. 강효진 서울시 디자인개발팀장은 “침 속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사업 후 초·중·고생 모두에게서 줄었다”고 말했다.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색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학교 하면 떠오르는 회색·흰색 대신 밝은 색으로 변화를 주고 친근한 캐릭터까지 그려주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감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중2병’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정서적으로 예민한 중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교직원(총 644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학생 응답자 90%가 이런 변화가 ‘학교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강 팀장은 “올해엔 학교 30여곳에서 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 컬러디자인 가이드라인’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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