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벽면에 그려진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 초·중·고 10곳 ‘컬러컨설팅’
침 속 스트레스 호르몬 21% 감소
“정서 예민한 중학생에게 큰 효과”
풍납중처럼 학교 벽면을 밝은 색으로 바꾸고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을 그리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벽면을 꾸미는 ‘컬러컨설팅 사업’에 올해 참여한 서울 초·중·고 10곳의 학생 46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반응 검사를 한 결과 스트레스 수치가 20.7% 줄었다고 19일 밝혔다. 강효진 서울시 디자인개발팀장은 “침 속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사업 후 초·중·고생 모두에게서 줄었다”고 말했다.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색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학교 하면 떠오르는 회색·흰색 대신 밝은 색으로 변화를 주고 친근한 캐릭터까지 그려주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감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중2병’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정서적으로 예민한 중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교직원(총 644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학생 응답자 90%가 이런 변화가 ‘학교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강 팀장은 “올해엔 학교 30여곳에서 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 컬러디자인 가이드라인’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