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손맛 좋은 2030 청년사장님들, 인천 강남시장 띄웠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인천 강남시장 청년빌리지에서 영업을 시작한 20~30대 젊은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천=김춘식 기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인천 강남시장 청년빌리지에서 영업을 시작한 20~30대 젊은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천=김춘식 기자]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 있는 ‘강남시장’에는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골목이 있다. 20~30대 젊은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점포가 들어선 ‘청년빌리지’다. 시장 골목 안쪽, 그것도 오르막길에 있어 좋은 위치가 아닌데도 찾는 사람이 특히 많다. 초밥·컵밥·돈가스·와플 등 먹거리부터 빅 사이즈 속옷가게와 공방 등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몰려있어서다.

경기침체로 문 닫은 상가 리모델링
10명 뽑아 청년빌리지 창업 지원
기발한 먹거리·공방 등 인기몰이
금·토 야시장은 일요일까지 확대
활기 살아나 시장 매출 30% 늘어

강지연(34·여·인천 서구)씨는 “물건을 파는 점포들만 늘어선 시장 안쪽과 달리 여기선 간단히 요기도 하고 구경도 할 수 있어서 꼭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찾는 사람이 적어 문을 닫는 상가들이 즐비한 요즘. 인천 강남시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축·수산물 등 108개 점포가 빼곡하게 들어선 강남시장은 198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근에 규모가 큰 정서진(正西津)중앙시장과 거북시장이 위치하고 있는데다 2000년대 들어 인근에 기업형 수퍼마켓까지 들어서면서 강남시장에도 한때 위기가 닥쳤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문을 닫는 상가가 속출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청년빌리지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청년빌리지는 비어 있는 33㎡ 규모의 점포 5곳을 2개의 공간으로 나눠 청년 창업자에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창업자들의 월세 부담을 줄이고 매장관리의 효율성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10명의 사업자를 모집했는데 20명이 지원했다. 경쟁을 뚫고 선정된 점포 중 6곳은 초밥·컵밥·돈가스·스테이크·와플 등 먹거리 점포가 차지했다. 인근 주택가 등을 상대로 반찬거리를 팔던 시장이다 보니 “주전부리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장을 찾는 주부들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예체험방,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큰 사이즈 속옷 전문점, 아동복 매장, 속눈썹 연장 매장도 들어섰다.
왼쪽부터 강남와플허니, 빠밥&치즈스틱, 스테이크덮밥.

왼쪽부터 강남와플허니, 빠밥&치즈스틱, 스테이크덮밥.

박진성 강남시장 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단장은 “시장에 꼭 필요한 아이템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이들을 중심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청년 상인들은 전통시장의 특성에 맞춘 영업 전략도 세웠다. 음식점들은 매장이 작은 만큼 포장(테이크아웃)을 권한다. 손님을 상대하느라 점포를 비울 수 없는 상인들과 인근에 사는 주민에겐 배달도 해준다. 가격도 동일 업종 점포들보다 20~30% 정도 싸게 책정했다. 대신 양은 더 많이 줬다. 컵밥을 파는 매장인 빠밥&치즈스틱의 경우 컵밥 양이 다른 집의 배나 된다. 문을 연지 이제 겨우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각 점포마다 20~40대 젊은 단골손님이 생기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점포를 찾았던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내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종업원 없이 혼자 청년초밥을 운영하는 나영조(35)사장은 “좌석이 6개인데 하루 평균 30~60명이 찾아온다. 원래 오후 10시에 마치지만 주말에는 재료가 떨어져 오후 8시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 라면을 파는 ‘호로록짭짭’, 와플전문점 ‘강남와플허니, 돈가스 전문점 ‘#치즈#돈까스’, 스테이크를 파는 ‘스테이크룸’ 등 4개 매장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해 긴급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청년빌리지가 문을 열면서 매주 금·토요일 오후 5~10시엔 야시장도 함께 개설했다. 현재 15개 노점이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에 흔치않은 야시장이라 주말이면 골목이 사람들로 가득 찰 정도다. 강남시장은 밀려드는 손님들의 요청으로 이달부터 야시장을 일요일까지 확대했다.

한대호 강남시장 상인회장은 “청년빌리지와 야시장을 운영하면서 시장 전체 매출이 한 달 만에 30% 정도 올랐다”며 “청년빌리지와 야시장에 입주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져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