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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닭 밀집 사육장은 오지에 설치

‘3202만 마리 vs 144만 마리’

농식품부, 현지서 AI 문제점 진단
AI 발생지 주변 10㎞ 양계농가는
한국 410개, 일본 7개로 큰 격차

지난해 11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이후 이달 15일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살처분된 가금류의 수다. AI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지만 한국이 일본보다 28배나 많은 닭과 오리를 땅에 묻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25~30일 일본 현지를 방문해 조사한 농림축산식품부 ‘AI 방역 제도개선 지원 태스크포스(TF)’가 꼽은 가장 큰 원인은 사육 환경의 차이였다. <본지 1월 5일자 1·8면>
일본의 닭 사육 규모는 약 3억1000만 마리로 한국(1억4600만 마리)의 2배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대규모 사육단지는 없다. 일본 아오모리현에선 AI 발생농가 주변 10㎞ 이내에 있는 농가 수가 7곳이었다. 반면 한국에선 전북 김제에서만 410개나 됐다. 이주명 TF 단장은 “일본에서 100만 마리 이상 집단사육을 하는 농가는 산지 등 고립 지역에 있고 중·소규모 농가도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 일부에서만 밀집해 있다”며 “양계 농가가 몰려 있지 않아 AI 전파 확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장형관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한국은 최대 닭 소비지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기 북부와 충청, 전라 일대에 농가가 밀집돼 있다”며 “대부분 AI를 몰고오는 철새 서식지인 평지와 하천 인근에 농가가 있어 AI 확산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방역 인프라도 차이가 컸다. 일본은 중앙정부의 방역 관련 담당 인력이 농림수산성 소비안정국 동물방역과와 동물 검역소, 동물위생연구소 인력 등을 합쳐 900명이 넘는다. 반면 한국은 농식품부 방역총괄과 및 방역관리과, 검역본부 등을 합쳐 446명 수준이다. 정부 대응 속도도 달랐다. 일본은 AI가 발생하자 2시간 만에 아베 신조 총리가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방역을 지휘했다. 하지만 한국은 농가 최초 신고 이후 26일이 지나서야 AI 관계장관회의를 처음 열었다.

AI 예방과 조기 발견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도 있었다. 일본은 철새도래지 주변농장 등을 대상으로 가축보건위생소 당 매월 3개 농장을 검사한다. 철새가 내려오는 10월부터 5월 사이엔 100마리 이상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 강화 모니터링도 한다. 한국은 상시 예찰을 벌인다지만 명확한 체계가 없다.

농식품부는 이번 방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I 방역체계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형관 교수는 “철새가 AI바이러스를 옮겨오는 것은 자연현상이라 막을 수 없다”며 “AI가 상습적으로 발생한 지역에 신규 양계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예방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확산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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