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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와~” 김광석 생일콘서트 여는 대구 시민들

19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길’에서 상인과 주민들이 ‘영원한 가객(歌客)’ 김광석(1964~96년)의 동상 앞에 모여 53주년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22일 오후 1시 이곳에서 ‘사랑했지만’등의 히트곡을 함께 부르며 생일 축하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19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봉동 ‘김광석 길’에서 상인과 주민들이 ‘영원한 가객(歌客)’ 김광석(1964~96년)의 동상 앞에 모여 53주년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22일 오후 1시 이곳에서 ‘사랑했지만’등의 히트곡을 함께 부르며 생일 축하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중략)…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대구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옆 폭 3m, 길이 350m 골목. ‘김광석 길’로 불리는 이 곳의 콘크리트 골목 벽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노래 ‘이등병의 편지’가 울려퍼진다. 걸음을 멈추고 벽을 바라보게 된다. 활짝 웃으며 기타를 치는 영원한 가객(歌客) 고 김광석(1964∼96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골목 입구에 세워진 통기타를 든 그의 동상을 바라본다. ‘서른 즈음에’ 같은 노래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추억을 살포시 자극한다.

대구‘김광석길’로 활기 찾은 상가
시 예산 없어 공연 못 연다 소식에
주민들 “우리가 준비해보자” 뭉쳐

김광석의 추억을 찾아 지난해에만 100만여 명이 이 곳을 찾았을 정도로 이 길은 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이곳에서 22일 오후 1시 그의 53주년 생일(1964년 1월 22일 출생)을 기념하는 뜻깊은 콘서트가 열린다.

말이 콘서트지 유명한 뮤지션도, 화려한 악기를 든 연주자도 없다. 김광석 길 인근 상인·주민들이 제작비 한 푼 안 들이고 준비한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출연료도 없다. 모두 재능기부다.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엔 가수 박창근, 인디밴드 두고보자, 중구여성합창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사랑했지만’ 등을 다양한 장르로 공연한다.

김광석 길은 2009년까지만해도 쓰레기가 나뒹굴던 골목이었다. 그러다 대구 중구청이 방천시장 살리기 사업을 하면서 김광석길을 만들었다. 그가 이곳 인근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살았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명소로 변한 김광석 길 주변엔 현재 90여개의 식당·카페가 들어섰다. 방천시장을 포함한 대봉동 상권까지 되살아났다.

4년전 김광석 길에 들어온 카페 ‘바하의 선율’ 주인 박상욱(50)씨는 항상 김광석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이달 초 중구청 박종탁(57) 문화진흥과장에게서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2014년부터 중구청이 김씨의 생일마다 예산을 투입해 열던 콘서트를 올해는 예산이 없어 열지 못할 상황이라는 딱한 얘기였다. 박씨는 인근 상인 40여명과 “김광석 길에서 먹고 사는 우리가 콘서트를 준비해보자”고 제안했다. 대봉동 주민 전태규(64)씨 등 30여명도 동참하기로 했다. 상인들은 500인분의 어묵과 커피 100잔을, 주민들은 녹차 등을 준비해 콘서트를 찾은 관람객들과 나누기로 했다. 돈을 거둬 장미 53송이와 풍선, 케이크도 준비했다.

19일 김광석 길에서 만난 이들은 막바지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영원한 가객이 하늘에서라도 골목 벽화에 나오는 모습처럼 활짝 웃어주면 좋겠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김광석 길은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2회 연속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뽑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김광석 길에 상반기 중 5억6000만원을 들여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를 만들어 유품을 전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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