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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거쳐야 통한다? 프로농구 편견 찌른 ‘창’

프로농구 KCC 송교창은 만 20세 6개월 나이에 역대 최연소 올스타 선수로 뽑혔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 송교창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데뷔 2년차인 이번 시즌 KCC의 주전 포워드로 자리잡았다. [용인=최정동 기자]

프로농구 KCC 송교창은 만 20세 6개월 나이에 역대 최연소 올스타 선수로 뽑혔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 송교창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데뷔 2년차인 이번 시즌 KCC의 주전 포워드로 자리잡았다. [용인=최정동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 포워드 송교창은 현역 선수 중 최연소다. 1996년 7월 생으로 현재 만 20세 6개월이다. 그런 그가 새로운 최연소 기록을 추가했다. 프로농구 역대 최연소 올스타다. 올스타전(22일·부산)을 앞두고 그를 만나러 지난 16일 경기 용인의 KCC 훈련장을 찾았다. 소감부터 물었는데 “굼벵이처럼 무덤덤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기분이 막 좋고 그럴 줄 알았는데 덤덤하더라. 생각보다 빨리 뽑힌 것 뿐, 최연소 타이틀도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최연소 올스타 선발 KCC 송교창
“대학 경험 중요” 만류에도 프로 직행
2015년 고졸 첫 1라운드 3순위 지명
첫해 부진 딛고 이번 시즌 공수 펄펄
2년차에 스무살, 주희정보다 빨라
주위선 “1000경기 출전 기록 깰 것”

프로농구판의 막내 송교창은 2016~17시즌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샛별이다. 키가 2m인데 스피드까지 겸비해 코트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닌다. 3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2.03득점(국내선수 5위), 리바운드 5.87개(국내선수 6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20경기에 나와 경기당 1.5득점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 아니 성장이다. KCC의 주전 포워드로 자리 잡은 그는 “지난 시즌에 고교(삼일상고)를 갓 졸업한 아기였다. 올 시즌엔 출전시간이 늘면서 여유가 생겼고, 투박한 플레이도 많이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송교창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CC에 입단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을 거친 뒤 프로에 가는 것과 달리 그는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했다. 주위에선 “고교 무대에서 최고라도 대학에서 경험을 쌓아야 프로에서 통한다”고 조언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된 계기는 2015년 7월 세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 출전이었다. 고교농구 최고선수인 그는 또래들과 경기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국제대회에서 자신보다 빠르고 힘 좋은 선수들과 만나 재미를 찾았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에 곧바로 왔다”고 말했다.

운동을 농구로 시작한 건 아니다. 송교창은 초등학교(용인 상현초) 때 야구를 했다. 6학년 때 키가 1m82㎝, 투수였다. 그는 “야구가 재밌기는 했는데, 머리를 박박 밀고 체벌을 받는 게 싫었다. 그래서 8개월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만화 ‘슬램덩크’에 빠졌던 그는 중학교(삼일중) 1학년 말에 농구를 시작했다. 농구공을 잡은 뒤로 아버지(송희수)가 가장 열렬한 그의 후원자로 나섰다.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는 아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생업을 제쳐놓고 경기장을 찾았다. 또 거의 매일 합숙소를 찾아와 새벽훈련을 도왔다. 송교창은 “아버지가 한 번은 대회가 끝난 다음날 새벽 갑자기 나를 깨워 슈팅연습을 시켰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가 나보다 더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키에 비해 많이 마른 편인 송교창은 고교 때 체중이 75㎏였다. 프로에 와서 근육을 불렸지만 지난해까지도 83㎏이다. 거친 몸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렸다. 그 결과 지금은 89~91㎏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몸 싸움 실력이 많이 늘었다. 속공 플레이는 자신 있지만 아직 슛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대학을 졸업한 5, 6년차 프로선수 중에도 (송)교창이 만한 선수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올 시즌 농구에 많이 눈을 떴다”고 평가했다.

어린 나이에 입단한 만큼 소속팀에 대한 애착도 크다. 송교창은 “(추승균) 감독님처럼 KCC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감독님 기록을 모두 넘어서고 싶다”고 했다. 추 감독은 1997년부터 15시즌동안 KCC(전신인 현대 포함)에서만 선수로 뛰었고, 프로농구 통산득점 2위인 1만19점을 기록했다. 1위는 서장훈의 1만3031점이다. 추 감독도 그런 송교창에 대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 내 기록도 다 깨주면 좋겠다”고 했다.

농구계는 송교창이 통산 1000경기 출전기록을 세운 주희정(40·서울 삼성)을 각종 기록면에서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주희정의 최연소 올스타 기록(20세 10개월)을 넘었다. 주희정은 20세였던 1997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원주 TG삼보(현 동부) 연습생으로 프로에 들어왔다. 반면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송교창은 데뷔 2년차에 벌써 주전을 꿰찼다. 송교창은 “부상없이 마흔까지 뛰어야 하는데 욕심은 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소극적으로 말했지만, 표정은 오히려 반대로 말하는 듯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KCC는 8위(11승21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KCC는 가드 안드레 에밋 등 부상자가 돌아오는 후반기(25일 시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교창은…
●생년월일 : 1996년 7월 3일
●포지션 : 포워드(2m, 89㎏)
●소속 : 상현초(용인)-삼일중(수원)- 삼일상고-전주 KCC
●대표경력 : 청소년대표 (2015년 U-19 세계청소년선수권 출전)
●서전트점프 : 70㎝
●윙스팬 : 2m
●100m달리기 : 12초
●시즌 기록 : 31경기 출전, 경기당 12.03득점(국내선수 5위), 리바운드 5.87개(국내선수 6위)

용인=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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