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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왕 박세리 챔피언 레슨] 골프는 자신감, 긴가민가 헷갈릴 땐 첫 판단 믿어야

지난 6개월간 중앙일보 독자들께 내가 알고 있는 골프 기술과 노하우를 알려드렸다. 지면의 한계로 더 많이 알려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미국 투어 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귀국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국내에서 골프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간 알려드린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박세리의 챔피언 레슨>을 마칠까 한다. 골프는 자신감의 게임이다. 나는 지금껏 골프를 하면서 되도록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충실하게 훈련한 뒤 필드에서는 자기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샷을 하는 게 중요하다. 티잉 그라운드에선 오비(OB)를 두려워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샷을 한다. 퍼트 라인을 읽기 어려울 때는 첫 판단을 믿는다.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이런 정신적인 면이 골프의 요체일 수 있다. 다음 주 설을 앞두고 지면을 통해 미리 인사를 드린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굿샷 하세요.”
 
그립은 왼손이 중요
골프는 무척 예민한 운동이다. 아주 사소한 차이 때문에 많은 것이 달라진다. 그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는 스퀘어 그립으로 클럽을 쥔다. 중요한 포인트는 왼손 엄지와 오른손의 생명선이다. 왼손으로 그립을 쥐었을 때, 엄지가 중앙선에서 살짝 왼쪽으로 가도록 잡아야 한다. 그립에선 왼손의 비중이 더 크다. 왼손이 부정확하면 오른손도 따라서 부정확해질 수밖에 없다. 틈날 때마다 그립을 점검해보자.

그 다음은 셋업.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의 위치다. 위치가 살짝만 달라져도 구질이나 탄도 등은 크게 달라진다. 양 발은 11자로 놓는다. 이렇게 서면 중심이동이 항상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왼발을 조금 오픈했지만, 11자로 서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다. 몸만 충분히 유연하다면 11자로 섰을 때 다운스윙 시 왼쪽 다리로 지탱하기 쉽다.
 
다운스윙, 왼발 쪽에 무게중심을
드라이버에서 웨지샷까지 스윙은 똑같다. 공의 위치가 조금씩 바뀔 뿐, 큰 틀에서 스윙이 바뀌는 것은 없다. 좋은 백스윙의 포인트는 두 가지다. 먼저 어깨와 팔이 이루는 삼각형이다. 백스윙의 초기단계까지는 삼각형을 그대로 유지해야 스윙 궤도가 커진다. 그 다음으로 백스윙을 시작할 때는 낮고 길게 오른발 앞쪽까지 일직선으로 빼면 충분하다. 이후 삼각형을 유지한 채 클럽 샤프트가 지면에 평행할 때까지 자연스럽게 들어올리면 된다. 다운스윙을 할 때는 왼쪽 무릎이 과도하게 밀리거나 오른쪽 다리에 체중이 남지 않도록 유의한다. 다운스윙의 키포인트는 한 가지다. 바로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리드한다는 기분으로 다운스윙 하라는 것이다. 다운스윙이 시작될 때부터 왼쪽 허벅지 안쪽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가져야 하며, 이 힘은 임팩트을 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팔로스루와 피니시 역시 한 묶음으로 이뤄진다. 피니시 동작에선 체중을 왼쪽 다리에 실어야 한다(오른손잡이의 경우). 만일 피니시 동작에서 체중이 오른발 쪽에 많이 있다면 빈 스윙 연습을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
 
페이드 vs 드로 티샷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티샷이다. 나는 페이드(fade) 구질을 구사하기 때문에 티박스 오른쪽에서 티샷 할 때가 많다. 그래야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 보인다. 자신의 구질이 드로(draw)라면 티박스 왼쪽에 서서 공략하는 편이 좋다. 자신의 구질이 페이드나 드로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파악한 뒤 티샷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어프로치 3가지 기술
어프로치에서 기본이 되는 기술은 피치샷, 피치 앤드 런, 러닝 어프로치 등 세 가지다. 이들 세 기술만 잘 익히면 파 세이브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남은 거리와 공이 놓인 곳의 잔디상태에 따라 어떤 샷을 구사할지 결정해야 한다. 먼 거리에선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띄우는 것이 유리하다. 거리가 짧아질수록 굴리는 편이 유리하다. 잔디가 없거나 맨땅에 가깝다면 클럽이 공 밑으로 파고들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굴리는 쪽을 선택하는 게 좋다. 띄우는 어프로치는 공을 왼발 쪽에 가깝게 둬야 한다. 셋업 때 체중은 7대3 정도로 왼쪽에 많이 둔다. 피치 앤드 런은 어느 정도 공을 띄운 이후 지면 위에 떨어진 뒤에는 굴러가는 샷이다. 어느 정도는 굴리는 샷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핀을 많이 걸면 안된다. 공을 굴리는 러닝 어프로치는 그린 에지 근처에서 많이 구사한다. 클럽 선택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7~9번 아이언을 사용한다. 러닝 어프로치를 할 때 중요 포인트는 셋업에서 체중을 대부분 왼발 쪽에 둔다는 것이다. 공의 위치는 스탠스 중앙이다.
 
퍼트, 자신만의 루틴 만들라
퍼트를 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거리와 방향이다. 이 두 요소를 잘 조합하는 게 퍼트 성공의 열쇠다. 퍼트를 잘하려면 우선 스탠스가 편안해야 한다. 어깨넓이보다 약간 좁은 스탠스가 가장 편안하다. 양 발은 11자로 두는 것이 좋다. 이 때 양 발끝을 잇는 선은 공이 굴러가는 라인과 평행해야 한다. 공은 중앙보다 조금 왼쪽에 두고, 왼쪽 눈 위치와 공의 위치가 일치해야 한다. 이것이 퍼트 때 항상 체크하는 포인트다. 어드레스 때 양 팔은 몸에 가볍게 붙는 느낌이 좋다. 허리는 많이 굽히기보다 약간 일어선 듯한 느낌이 들 정도가 좋다. 시야가 높으면 전체적인 퍼트라인 파악이 수월하다. 퍼트 스트로크는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스윙 폭이 크지 않아 리듬과 템포가 흐트러지면 거리감을 맞출 수 없고, 방향도 미세하게 틀어진다.

퍼트의 일관성을 위해선 확고한 퍼트 루틴을 만드는 게 좋다. 나는 셋업에 들어가기 전, 공 뒤에서 홀을 바라보며 연습 스트로크를 한다. 이런 방법으로 거리감을 잡는다. 스트로크는 팔과 어깨가 이루는 삼각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게 원리다. 퍼터 페이스는 항상 목표를 향해야 한다. 임팩트 후에도 퍼터 헤드는 목표 방향을 향해 밀어줘야 한다. 먼 거리 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감이다. 사람마다 보폭이나 스트로크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퍼트 거리는 직접 걸으면서 파악하는 게 좋다. 짧은 퍼트는 심리적인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샷이다. 가장 까다로운 거리는 1.5m 정도다. 기본적으로 짧은 퍼트는 홀 뒤편을 보고 칠 때 성공 확률이 높다. 가장 좋은 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홀의 뒤편에 맞는 것이다.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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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