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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의 블랙코드] 무용협회 이사장이 뭐기에

최민우 문화부 차장

최민우
문화부 차장

22일 치러지는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선거는 8년 만이다. 4년 전엔 현 김복희(69) 이사장 단독 출마였다. 김 이사장의 12년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이는 협회 부이사장인 조남규(56) 상명대 교수다. 선거는 회원 투표로 결정 난다. 회원 자격은 대학 무용과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만 20세 이상, 1년 회비 3만6000원을 완납한 이다. 회비가 변수다. 대체로 안 내기 때문이다. 후보자는 자신과 친한 회원이 마감 기한 이전에 밀렸던 회비를 몽땅 내게끔 독촉하느라 바쁘다.

조 교수는 ‘세대교체’를 내세운다. 1991년 이후 26년간 협회장을 역임한 이는 조흥동(14년)·김복희(12년) 단 두 명이었다. 본인은 당선돼도 연임, 즉 최대 8년만 할 것임을 공약으로 걸었다. 반면 김 이사장 주변에선 조 교수를 “배신자”라고 낙인찍는다. 조 교수는 조흥동 이사장 때부터 협회 일을 해 왔다. 한마디로 “권력 따라 오가며 붙어먹다가 이젠 선배한테 칼 꽂느냐”는 공격이다.
 
국내 무용 관련 협회는 20개가 넘지만 으뜸은 한국무용협회다. 그래서 협회 이사장을 ‘무용계 대통령’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지 상징성 때문에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선거전이 펼쳐지는 걸까. “협회가 운영하는 각종 사업이 짭짤하기 때문”이라는 게 무용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우선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와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가 있다. 둘 다 남자 1등은 군 면제다. 남성 무용수가 목을 매는 이유다. 협회 주최 ‘전국 초·중·고 무용콩쿠르’ 수상자는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 3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전국무용제·서울무용제에 입상하면 직업무용단 입단 시, 대학교수 임용 등에 주요한 이력이 된다. 게다가 협회가 주관하는 전국무용제와 대한민국 무용대상에만 대통령상이 있다. 결국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무용하는 이라면 협회 이사장한테 잘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알짜 콩쿠르·축제를 협회가 독식하고 있으니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공정성 시비도 툭하면 벌어진다. 최근에도 서울무용제에서 탈락한 작품이 이보다 훨씬 권위 있다는 대한민국 무용대상을 받아 말썽이 됐다.

향후 협회 운영에 관한 입장을 듣고자 김 이사장에게 연락했지만 “누가 되든 선거 후에 보도해주면 감사하겠다”란 답변이 돌아왔다. 반면 조 교수는 “협회 이사들에게 권한을 대폭 넘기겠다”고 했다.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가대개조가 한국 사회의 화두 아닌가. 여태껏 협회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 온 두 사람 모두 믿음이 안 간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전했다.

최민우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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