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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리 칼럼] 1월 17일의 두 명연설

자크 아탈리 아탈리 에 아소시에 대표 플래닛 파이낸스 회장

자크 아탈리
아탈리 에 아소시에 대표

임기 마치는 두 대통령 보며
군산복합체·민족주의 경고 통해
마지막 남은 기회 잘 활용한
아이젠하워와 미테랑 떠올라
삶과 임기의 한시성 인정하고
임기 말 무리한 욕심 자제해야

플래닛 파이낸스 회장

역사는 공정하지 않고, 선한 사람들에게 항상 상을 내리지도 않는다. 역사는 늘 효율성에 따라 움직이며, 언제나 약자들을 벌한다. 이것이 미국과 프랑스 양국 대통령의 임기 말을 지나는 지금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교훈이다. 두 나라의 대통령이 유의미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한쪽에는 몇 시간, 다른 쪽에는 몇 달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은 얼핏 임기가 정해진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조건은 어떤 날짜에 어떤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언젠가는 자기 삶에도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그럴 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모든 것이 차분하게 정리되기를 기다릴 것인가. 미처 끝내지 못한 모든 것을 급하게 해치울 것인가. 더 나은 자기 결산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운명에 더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인가.

이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려고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버락 오바마와 프랑수아 올랑드의 선택에서 도움을 구해 보자. 비록 저마다 방식은 다를지라도 우리 모두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어려운 문제를 급하게 해치우는 쪽을 선택한 듯하다. 게다가 서두르는 만큼, 그 이상으로 열심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후임자들의 환영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미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 이스라엘 총리, 미국 석유 재벌 및 보험업자들 앞에서 지금까지 꾹 눌러 왔던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태도를 8년 전부터 내비쳤더라면, 설령 논란은 불거졌을지라도 담대한 대외정책의 근간이 됐을지 모를 일이다. 프랑스 대통령도 사회 취약계층 관련 사안에 대한 열의와, 외국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없도록 하는 일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려는 듯하다. 이런 사안들은 역대 행정부의 과세나 입법 결정에서 매번 눈에 잘 띄는 것들이 아니었다.

이 짧고도 귀중한 시간에 할 수 있는 훨씬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 단 몇 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는 오바마는 물론이고, 올랑드에게도 이제는 늦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애석하다. 두 사람 모두 조국과 세계에 어째서 당선 제일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용기를 갖지 못했는지, 미처 시작하지 못해 아쉬운 개혁 작업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그들의 손에 지휘할 수 있는 영광을 부여해준 조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근본적으로 절실한 개혁은 무엇이었는지 차분한 마음으로 이야기했어야 한다.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십 년 뒤의 미래와 그때의 후임자들을 위한 어젠다를 제시했어야 한다.
양국 대통령들이 이런 작업을 했더라면, 물러나는 즉시 언제 있었나 싶게 잊힐 일들로, 이렇게나 비장하고 대중 선동적으로 시간과 사투를 벌이며 임기 말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미 대통령 중에는 꼭 한 사람이 그런 일을 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다. 그는 임기 종료를 불과 한 주 남겨 두었던 1961년 1월 17일의 연설에서 ‘군산(軍産) 복합체’가 갈수록 힘을 얻는 상황과 이 불법적 권력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절차에 가져올 위험에 대해 국민들 앞에서 역설했다. 오늘 우리는 당시 그가 했던 경고가 얼마나 적절한 것이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전쟁을 보라. 이 개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지금까지도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중에도 단 한 사람, 프랑수아 미테랑이 그런 일을 했다. 95년 1월 17일(그날도 1월 17일이었다), 퇴임을 석 달 앞두고 유럽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그는 유럽 국가들에 ‘자폐(自閉)’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며 많은 나라에 고통을 안긴 민족주의적 편견을 무찌르라고 촉구했다. 이를 이겨내지 못할 경우, 민족주의는 전쟁으로 이어진다. 그런 까닭에 그는 민족주의 극복을 유럽의 모든 나라에 당부한 것이다. 중대한 위협이 유럽의 건설을 가로막고 있는 지금, 특히 아시아에서의 국제적 긴장을 보면서 제1차 세계대전을 초래한 1913년 당시 민족주의 세력의 발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미테랑 대통령의 연설이 남긴 울림은 더욱 크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교훈은 이런 것이다. 우리 삶이 단 몇 주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행동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 절대 두 손 놓고 방관하지 말고, 일이 될 때까지 반드시 필요한 시간을 날림으로 급하게 단축하려 들지 말자. 언제나 향후 몇 십 년을 내다보는 계획을 손에 쥐고, 그것을 추진할 시간이 없을 때에는 최소한 결정권을 갖게 될 사람들에게 그 목표를 물려주자.

자크 아탈리 아탈리 에 아소시에 대표·플래닛 파이낸스 회장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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