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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에도 만년필이 사랑받는 까닭

| ‘새 출발’ 선물의 대명사 몽블랑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만년필로 방명록에 서명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만년필로 방명록에 서명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영향을 받은 산업 중 하나가 시계업계다. 어중간한 시계는 찬밥 신세가 됐지만,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한 고급 시계는 더욱 번성하고 있다. 필기구도 마찬가지다.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펜을 쓸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만년필을 비롯한 고급 펜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세계적인 명품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리치몬드그룹이 최근 공개한 2016년 잠정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그룹의 필기구 매출액은 2015년 4~9월 1억8800만 유로(약 2354억원)에서 2016년 같은 기간 1억9800만 유로(약 2480억원)로 5.3% 성장했다.

사람들이 만년필에 가장 관심이 클 때는 1월과 2월이다. 입학과 입사, 승진 등 새로운 출발을 하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만년필 선물을 떠올리게 된다. 몇몇 기업에서는 승진한 임원들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하기도 한다. 몽블랑이 상징하는 성공과 신뢰의 이미지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스마트폰 메시지와 이메일 홍수 속에서도 만년필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사회적 성취의 표현이자 스타일과 품격을 드러내는 패션 소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대에겐 손 글씨와 필사가 새로운 놀이가 되기도 한다. 20~30대의 이용이 많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손글씨’란 주제어로 올라온 사진이 88만4000장(1월 10일 기준)이 넘을 정도다.

중요한 문건까지도 전자결재하는 시대지만 여전히 세상을 바꾸는 역사적 순간이나 중대한 계약에서 마침표를 찍는 역할은 만년필이 한다. 1990년 동·서독 총리간의 독일 통일 조약 서명에 몽블랑 대표 제품인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이 사용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스페인의 소피아 여왕,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지도자들은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때 몽블랑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몽블랑은 1906년 독일에서 만년필 제조업체로 설립됐다. 3년 뒤 첫 번째 만년필 ‘루즈 에 누아르’가 나왔고, 1924년 수공으로 제작된 닙(펜촉)을 기반으로 ‘마이스터스튁(독일어로 ‘명작’을 의미)’을 내놓았다. 이후 몽블랑의 역사는 만년필의 역사가 됐다.

1952년 출시된 ‘마이스터스튁 149’는 표준 모델로 가장 널리 보급된 만년필이다. 닙 부분에 골드와 플래티넘을 적용해 두 가지 컬러로 아르누보풍 장식을 새기고, 몽블랑 정상의 높이를 상징하는 숫자 4810을 각인한 것이 특징. 1983년 출시된 ‘마이스터스튁 솔리테어 컬렉션’은 외장을 순금·순은·플래티넘·다이아몬드 등으로 꾸민 최고급 라인이다. 그밖에 매년 선정하는 문화예술 후원자 이름으로 내놓는 ‘문화예술 후원자 에디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를 조명하는 ‘작가 에디션’, 위대한 인물을 기리는 ‘그레이트 캐릭터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내놓는다. 지난해에는 ‘페기 구겐하임 에디션’과 ‘셰익스피어 에디션’ ‘마일스 데이비스 에디션’이 특별판으로 나왔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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