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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더불어 행복한 사회 만들기, 중소기업도 팔 걷고 나선다

기업의 사회공헌 방향은 이제 기업의 핵심가치와 특성에 연관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해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전문성과 개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사업의 ‘성숙기’인 셈이다.

기업의 CSR 경영 왜 필요한가

공정무역 등 국제사회 이슈 부각
업체간 거래서 CSR 요구 큰 증가
사회적 책임 미흡 땐 경쟁력 급락

정부, CSR 중소기업 육성 돌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 계획
성과공유 확대, 국제지표 개선도

이런 가운데 대기업에 비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도 이제는 스스로 CSR 경영 수준을 혁신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바로 ‘사회적책임경영 중소기업 육성 기본계획(2017~2021)’(이하 5개년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소기업이 사회·환경과 상생하면서 성장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지난해 10월 28일 발표했다.
 
CSR경영의 필요성
사회적책임 국제표준(ISO26000) 제정(2010년),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수립(2015년) 등 CSR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소셜슈머·공정무역·사회책임투자(SRI)와 같이 다양한 경제활동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이하 CSR경영)을 고려하는 시장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 이슈화로 인해 CSR경영은 기업 간 거래의 핵심요건이 되어가고 있다. 기업의 생존전략이자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도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CSR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납품 시 CSR 요구를 경험한 비율이 2013년 36%에서 2015년 58.1%로 증가했다. 코트라(KOTRA)의 공급망 CSR 현황 조사(2014년)에서도 다국적 기업의 94.2%가 협력업체 선정·배제 시 CSR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CSR 평가가 확대되고 있으며 공공조달 제도도 사회적책임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선 중이다. 조달청은 2016년 2월부터 300억원 이상 공공 공사 발주 시 CSR 요소를 평가(가점 1점)하는 ‘종합심사낙찰제’를 전면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용역·물품분야로 점차 확대한다고 밝혔다.

CSR경영 덕분에 기업이 이득을 얻기도 하지만, 사회적책임을 준수하지 않아 큰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CSR 수준이 우수하다고 평가된 기업은 평가가 낮은 기업에 비해 누적 주가수익률이 3.6%를 상회(2014년 자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대한 CSR 위반사항이 언론 등에 노출되었을 때 평소 CSR활동이 미흡하다고 인식된 기업들이 CSR활동을 잘했던 기업들보다 주식가치가 2배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지원과 김성훈 사무관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CSR의 주체가 되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미 유럽·중국과 같은 해외 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CSR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역할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CSR경영 도입률·활동정도 등 CSR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사업체의 99%, 고용인원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이다. 2009년 이후 5년 간의 고용·생산액·부가가치 증가분에 대해 대기업보다 더 많이 기여하는 등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CSR경영, CSR 보고서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에 비해 CSR경영 추진비율은 답보 상태에 있다. 중소기업 CSR 실태조사에 따르면 CSR경영에 대한 인지도는 93.6%(2015년)임에 반해 CSR경영 추진율은 47.4%에 불과하다. 같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규모에 따라 추진율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CSR 생태계 조성 통한 지속가능 중소기업 확산
중소기업이 CSR경영 실천 시 인력·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5개년 계획은 우리 경제의 차기 주역으로 발돋움 중인 중소기업이 사회·환경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의지를 갖고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촉진 시책을 마련한 것이다. CSR경영 도입 여부와 활동의 적극성에 따라 중소기업들을 유형화하고 유형별 여건에 기반하여 3대 전략 및 6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3대 전략은 ▶CSR경영의 신규도입 촉진 ▶CSR경영 도입 기업의 역량 제고 ▶중소기업 친화적 CSR 인프라 조성이다. 이를 위한 6대 과제로는 ▶CSR경영에 대한 인식 전환 유도 ▶교육을 통한 CSR 이해도 제고 ▶CSR활동 단계별 역량 강화(개별기업 지원) ▶파트너십을 통한 역량 보강(이해관계자간 협업) ▶CSR 조사연구 및 전문가 양성 ▶CSR경영 추진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있다.

또한 근로자에 대한 성과공유·보상 등을 확대하는 것 역시 중소기업이 CSR을 실천할 수 있는 핵심적인 방법이란 판단 아래 앞으로 5개년 계획을 실천해나가는 과정에서 중소·중견기업 인력정책 혁신전략과 적극 연계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CSR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던 CSR 관련 국제 지표인 ISO26000, GRI 가이드라인 등에서 중소기업에 필요한 요소만을 선별해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CSR에 대응하고 성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표를 개발했다. 개발된 중소기업 CSR 성과지표는 인권·노동·환경·공정경쟁·고객·지역사회·지배구조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소기업 사회적책임경영 홈페이지(www.csr.go.kr)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김 사무관은 “대기업 위주의 CSR체계, 중소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고려하지 않는 제도를 탈피하여 중소기업 친화적인 CSR 인프라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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