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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들어온 러시아 해군 쿠릴열도 영토분쟁 일본에 간다

최근 3년 동안 외국 함정 112척 한국에 입항
잠수함 잡는 러시아 대형 구축함 지난주 부산에 들어와
한국 해군과 친선 및 봉사활동,  식수 등 군수물자 채워

쿠릴열도 영토분쟁 남아있는 일본으로 출항

지난주 부산에 입항했던 러시아 해군이 오늘(18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의 함정이 상호 방문하는 것은 가장 대표적인 군사 외교 수단”이라고 말했다. 작전기지 입항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2014년~2016년) 외국 함정 112척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 들어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부산 작전기지였다. 이 밖에도 동해와 평택 등 총 7개의 군 기지와 민간항에 총 72차례 입항했다.
한국 해군 작전사령부 장병들이 지난 13일 부산 기지에 입항하는 러시아 해군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의 장병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한국 해군 작전사령부 장병들이 지난 13일 부산 기지에 입항하는 러시아 해군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의 장병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 해군 제공]

 지난주 공개된 국방백서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와 국방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국방외교의 외연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미군만 한국 해군 기지에 들어온다는 편견을 가진 경우가 많다. 물론 미군이 가장 많이 입항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총 11개국 해군이 훈련 참가, 군수지원, 친선교류, 승조원 휴식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입항 전후로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면 미군은 기뢰제거 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한ㆍ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물론 친선교류와 유대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공동으로 개최했다. 싱가포르와 터키 등은 연합훈련은 아니지만 순항훈련과 실습을 목적으로 방문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와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친선교류를 목적으로 입항했었다.
한ㆍ러 해군 장병 20명이 17일 오후 부산 용당동에 소재한 한 보육원에서 울타리 정비, 유리창 닦기, 화단정리, 청소 등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 해군 제공]

한ㆍ러 해군 장병 20명이 17일 오후 부산 용당동에 소재한 한 보육원에서 울타리 정비, 유리창 닦기, 화단정리, 청소 등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 해군 제공]

지난 13일 부산 기지에 입항했던 러시아 해군은 올해 한국을 찾아온 첫 번째 외국 손님이다. 부산에 입항해 5박 6일 동안 머물면서 군수 보급과 휴식 및 친선교류행사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 해군은 출항을 앞둔 17일에는 한국 해군 장병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가했다.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에 참가한 드미트리 소령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봉사활동은 한ㆍ러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친선교류 활동에 참가했다고 유람선이 온것은 아니다. 이번에 입항한 애드미럴 트리부츠함(Admiral TributsㆍDDG)은 아덴만에서 대해적 작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대잠작전에 특화된 러시아 해군의 주력 함정이다.
러시아 해군 발렉 중위가 함정의 주요 무기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용한]

러시아 해군 발렉 중위가 함정의 주요 무기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용한]

러시아 해군은 지난 16일 대잠구축함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을 언론에 공개했다. 직접 살펴보니 냉전시기 군사대국이었던 구 소련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러시아 해군 관계자는 올해는 트리부츠함의 작전배치 30주년이 된다고 말했다. 오래된 함정이지만 최신 구축함과 견주어도 규모나 장비가 비슷했다.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의 기준배수량은 6955톤으로 한국 해군의 이순신급 구축함(DDHㆍ5500톤) 보다는 무겁고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DDGㆍ7650)에는 미치지 못했다. 트리부츠함의 전장은 163m로 165m인 세종대왕함과 크기는 비슷했다.
대함미사일(SS-N-14)은 함정을 지휘하는 함교 아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 박용한]

대함ㆍ대잠 미사일(SS-N-14)은 함정을 지휘하는 함교 아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다. [사진 박용한]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은 러시아에서 만든 함정이다. 러시아 함정의 특색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함교 아래 위치한 대함 미사일(SS-N-14)은 함정과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데 대각선으로 설치된 구조가 특색적이다. 소브레멘늬급 구축함을 모방한 중국의 항저우 구축함(DDG-136)도 같은 형상이다. 다만, 개량된 대함 미사일(SS-N-22)을 탑재했다.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은 비교적 노후 된 함정이지만 앞으로도 러시아 해군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러시아 해군 관계자는 “구축함은 보통 40년 정도는 운용하는데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은 지난해 대대적인 성능개량도 완료했다”면서 “향후 10년 이상 운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함미에서 함수까지 설치된 레일도 독특하다. 함수에 설치된 대공미사일을 보충할때 사용한다고 러시아 해군 장교가 설명했다. 건조 된지 30년이 지난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은 오래된 방식으로 탄약을 레일에 올려 함미에서 함수까지 끌고와 보충한다. 최근 건조한 함정을 보면 군수지원함에서 미사일을 직접 보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해군 관계자는 “오래된 방식이며 승조원 보다는 무기체계 운용을 우선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갑판에 설치된 레일은 헬기 데크가 위치한 함미에서 각종 무기체계가 위치한 함수까지 연결되어 있다. [사진 박용한]

갑판에 설치된 레일은 헬기 데크가 위치한 함미에서 각종 무기체계가 위치한 함수까지 연결되어 있다. [사진 박용한]

한국을 떠나는 러시아 해군은 일본 마이즈루 기지로 향한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친선교류 활동과 구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러시아 해군 관계자는 "애드미럴 트리부츠함에 탑재된 구조 헬기가 일본 함정에 착함 할 예정"이라면서 "일본 헬기도 러시아 함정으로 이동하는 훈련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일본과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일본 총리 아베의 정상회담에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와 일본은 해군 협력을 지속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한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 때문에 중국이 지난해 12월 한국 해군의 칭타오항 입항을 거절했던 상황과 비교된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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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