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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얼라이드’ 매혹과 공허 사이

얼라이드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브래드 피트, 마리옹 코티아르
장르 로맨스, 드라마, 전쟁 상영 시간 124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11일
줄거리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은 프랑스 비밀 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코티아르)와 부부로 위장해 독일 대사 암살을 기도한다. 작전 중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가정을 꾸리려 영국 런던으로 건너온다. 단란한 생활도 잠시, 맥스는 상부로부터 마리안이 이중 스파이라는 첩보를 듣는다.
 
별점 ★★★ 명백히 사랑에 관한 영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 삼은 이 영화는 으레 나치와 레지스탕스를 앞세우고 폭격 소리로 요동치지만, 내내 로맨스를 정조준한다. 단순한 ‘전쟁 통 사랑’이 아니라, 복잡한 심리의 사랑이다. 금기의 사랑을 택한 맥스를 통해서다. 그는 남의 나라 스파이에게 이끌려 결혼한 뒤, 의심하고 또 고뇌한다. 맥스가 겪는 일대의 혼란을, 이 영화는 찬찬히 따라간다.

‘얼라이드’는 잘빠진 영화다. 먼동 트는 사막에서 출발해 마지막 비행장 시퀀스까지, 줄곧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1940년대 어스름한 시대의 공기가 곳곳에 배어 있다. 고증에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고, 인물도 매혹적으로 그려졌다.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장악하는 것은 마리옹 코티아르다. 이를테면 후반부 맥스가 나치를 처단하는 대목에서, 카메라는 맥스의 총구가 아니라 차 안에 덩그러니 남은 마리안의 얼굴에 집중한다. 시대로부터 내몰린 한 여자의 비통과 불안이 그 얼굴에 여실히 드러난다.

심리 묘사는 탁월하나, 인물과 배경이 촘촘하게 엮인 영화는 아니다. 전쟁 시대의 참상을 다루는 태도는 다소 안일하게 느껴질 정도. 하여 숱하게 쏟아지는 총성과 포탄이 어느 부분에서는 전쟁 스펙터클의 과시로까지 여겨진다. 이 사랑은 우아하고 유려하고 애처로운 반면, 어딘가 공허하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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