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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보수후보 돕겠다…밀알 되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13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대선 출마를 접고 보수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해 대선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오 전 시장은 “오랜 기간 동안의 깊고 깊은 고민을 끝내고 제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라며 “참으로 긴 기간 동안 정치를 시작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고 적었다.

오 전 시장은 “최대한 말수를 줄이고 활동을 삼가며 최상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개조해 낼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해왔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된 이후 깊은 죄책감으로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이 사당화 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저의 무능과 무책임함을 통감한다”며 “국정 운영에서 비정상적인 요소들이 발견될 때에도 제 때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한편으로 자성하면서도 무엇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길인지를 고민해 왔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권유하는대로 경선에 참여해 보수진영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오 전 시장은 “늘 이야기해 왔던 대로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성장이 아닌 성숙, 수치가 아닌 가치를 향해 가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고 넘어진 국민 모두를 얼싸안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나라를 향한 대열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바로 전날인 12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고민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8일 본지와 함께한 신문콘서트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국민이 아무 권한을 준 적 없는 중년 여성이 국정에 관여했다는 게 얼마나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이제 국회ㆍ정부ㆍ시민단체 등 사회 구성원 모두 나라를 위하는 한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모아야 할 때다”라고 말한 적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전문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대선 출마를 접고, 보수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개헌이 논의되고 있고, 보수신당 바른정당도 창당되었습니다.
여러 정치인들의 대선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제 오랜 기간 동안의 깊고 깊은 고민을 끝내고 제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
참으로 긴 기간 동안 정치를 시작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대한 말수를 줄이고 활동을 삼가며, 최상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개조해 낼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해왔습니다.
참으로 깊은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된 이후 깊은 죄책감으로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 왔습니다.
새누리당이 사당화 되는 것에 대하여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저의 무능과 무책임함을 통감합니다.
국정 운영에서 비정상적인 요소들이 발견될 때에도 제 때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합니다.
한편으로 자성하면서도 무엇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길인지를 고민해 왔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권유하는대로 경선에 참여하여 보수진영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 공학적 접근일 뿐이며, 바람직한 기여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또한, 대선에 나서기에는 저의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난마처럼 얽혀있는 각 부문별 국정현안을 풀어나갈 정책적 해법과 인재풀이 과연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가를 스스로 묻고 또 물으면서,
평소 게을렀던 저의 준비정도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늘 이야기해 왔던 대로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성장이 아닌 성숙, 수치가 아닌 가치를 향해 가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고 넘어진 국민 모두를 얼싸안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나라를 향한 대열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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