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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축전 거부’ 한강의 아버지 “내 딸 그냥 웃더라”

영국 ‘맨부커상’ 수상자 한강(47)의 아버지이자 소설가 한승원 작가가 박근혜 대통령이 축전을 거부한 것에 대해 “내 딸이 그냥 웃더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강 작가에게만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이 이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축전을 안 보내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런 지도자를 만난 게 우리 국민들에게는 대단히 불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2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를 통해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전을 보내라는 요청을 청와대가 거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강은 5ㆍ18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를 집필한 이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 정지 상태에 있어 시간이 많은 박 대통령에게 권해줄 만한 책을 알려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작가는 “일단 『소년이 온다』부터 좀 읽고 『채식주의자』도 좀 읽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강은 지난달 13일 『소년이 온다』 이후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5ㆍ18이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뼈아픕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저는 저의 고통의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쓰면서도, 쓰고 나서도 악몽을 꾸고 고통스러웠다. 읽으면서도 고통스럽다는 분들도 있었다. 그 고통의 원인은 우리가 인간을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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