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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검증, 한 달 내 끝낸다

민주당 “의혹 상당수 확보”…반 “양심에 부끄러운 일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검증 정국을 예고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2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는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는 길이기보다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를 실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충고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검증과 정쟁의 주인공이 될 이유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굳이 민주당의 정반대편에 서겠다면 저로선 상대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양해를 구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경고했다.

내부적으로 민주당은 반 전 총장 귀국 후 첫 한 달이 차기 대선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검증 공세가 먹혀 반 전 총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역대 대선의 제3후보처럼 낙마도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실제 민주당은 ‘속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반 전 총장 아들은 물론 유순택 여사 등 가족 관련 의혹, 팬클럽 등 반 전 총장 주변인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자료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며 “제보도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과 관련해선 이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에선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과 그의 아들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랜드마크72’ 건물 매각과 관련해 뇌물을 주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전 회장이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왜 내 이름이 거기에 등장하는지 알 수 없다. 공직자로 일하면서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다”며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뜻을 왜곡·폄훼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사무총장의 퇴임 직후 어떤 정부직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유엔 결의에 대해서도 “선출직 관련 정치적 행보를 막는 조항이 아니다. 유엔 당국에서 답변할 것”이라며 “자꾸 문제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일으키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 관련 사안은 우리에게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확실한 증거가 보관돼 있는 사건”이라며 “반 전 총장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증명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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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과의 연대를 구상하고 있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도 반 전 총장이 검증의 벽을 스스로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은 당연히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외에 제가 몇 가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발표할 때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나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토불부도수 목불부도화’(土佛不渡水 木佛不渡火·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하고 나무로 만든 부처는 불을 건너지 못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반 전 총장이 결국 혹독한 검증을 스스로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현·강태화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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