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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리스트 된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한다. 이규철 특검보는 12일 브리핑에서 “김기춘(78)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의 소환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주 정도면 소환 일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 끝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문서를 본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작성 및 전달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및 전달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상당한 진술 및 단서를 확보했다”며 “그는 이번 사건의 조연이 아닌 주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진실만 진실로 믿어 달라”며 “특검팀이 빨리 부르지도 않고 사람을 생매장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조 장관과 최순실씨의 관계도 규명해 나가고 있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장관이 최순실씨와 알고 지냈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에 나와 “천번 만번 물어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의 강도 높은 블랙리스트 수사는 사건 관련자들을 잇따라 ‘구속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직권남용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김 전 장관은 장관 재직 때인 2014년 8월~2016년 9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명단을 작성해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비서관과 정 전 차관도 비슷한 시기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있으면서 정부지원 배제 명단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피의자의 역할 등에 비추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조계 한 인사는 “블랙리스트 작성은 같은 얼개에 여러 사람이 관여한 구조여서 추가로 구속되는 피의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우·문현경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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