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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러, 미 대선 해킹’ 인정…해빙 조짐 미·러 다시 꽁꽁

“러시아가 미 대선 해킹” 트럼프, 당선 뒤 첫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해킹에 관해서는 (배후가) 러시아였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한 것이 드러나며 트럼프 당선 뒤 해빙 무드가 예상됐던 미·러 관계는 급랭했다.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과 러시아의 데탕트(화해)는 신기루였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해빙 무드로 돌아설 것으로 여겨지던 미·러 관계가 러시아의 해킹이 들통나면서 또다시 얼어붙었다.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러 데탕트에 의문을 표시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기자회견 질문 17개 중 절반 이상이 러시아와 관련된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러시아의 미 민주당 해킹을 공식 인정했다. 이전까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의 러시아 배후설을 부정해온 트럼프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킹을 지시했다는 정보기관의 의견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 (배후가) 러시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푸틴이 나를 좋아하면 그건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며 푸틴을 감싸는 인상을 줬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친러 정책과 푸틴에 대한 친밀감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러시아 전문가 제프리 맨코프는 “러시아가 유럽에서 탈냉전 시대의 질서를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는 미국이 대대로 지켜온 주권과 영토 불가침,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정면으로 충돌해 미·러 데탕트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그볼드 미 컬럼비아대 명예 교수는 “푸틴을 ‘국제적 악당’, ‘폭력배’로 여기는 미국 내 반러 감정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도 뿌리내려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뽑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후보도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가치 체계가 완전히 달라 미국과 러시아는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으며 분명히 비우호적인 적국”이라며 “미국에 위험한 나라’라고 지목했다.
기자회견 도중 CNN 기자(왼쪽)와 설전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CNN 캡처]

기자회견 도중 CNN 기자(왼쪽)와 설전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CNN 캡처]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에 약점을 잡혔다는 미확인 보도 관련 질문은 트럼프의 성질을 제대로 긁었다. 트럼프가 모스크바에서 성매매를 했고, 그 자료를 러시아가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트럼프는 “완전히 가짜, 거짓말 보도”라며 “대선 승리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상대 세력의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이 내용을 보도한 CNN의 기자가 손을 들어 큰소리로 질문하자 트럼프는 “무례하게 굴지마. 당신 회사는 완전 가짜야”라며 면박했다. AP통신은 “당선인과 기자들의 고성 시합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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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서’ 작성자는 영국 정보요원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약점을 잡혔다는 35쪽 분량의 ‘트럼프 문서’를 만든 사람이 영국 정보기관 MI6의 전직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52)이라고 보도했다. 1990년대 러시아에서 근무한 스틸은 MI6를 관둔 후 런던에 근거를 둔 오르비스란 회사를 세웠고, 이후 미 경선·대선 국면에서 트럼프와 맞섰던 공화당 인사의 발주에 따라 트럼프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런던 근교에 살던 스틸은 보고서 얘기가 언론을 통해 나오자 11일 오전 집에서 사라졌다. 가족들도 몸을 숨겼다. 스틸은 이웃에게 “몇 일 간 고양이를 돌봐달라”며 급하게 떠났다고 한다. 그와 가까운 인사는 “스틸은 모스크바로부터 즉각적이거나 잠재적 반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뉴욕=고정애·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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