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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의 주인, 어떻게 확인 가능할까?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가 1대에서 2대로 늘어났다. 최씨는 JTBC의 첫 태블릿 PC 공개에 "조작으로 몰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사기관들은 각 태블릿 PC에 대해 '최씨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판단한 상황.

앞서 JTBC로부터 태블릿 PC를 건네받았던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같이 판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태블릿 PC에 담긴 사진이나 문서만으로 이를 판단하는 것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 2대는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의 경우, 사용자가 별도로 '기록 중지'를 하지 않는 한 이용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 사용자에게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시로 기기의 위치를 기록해 DB(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취재진의 스마트폰에 남겨진 기록이다. 단 한 번도 스마트폰에 회사 위치와 집의 위치를 입력한 적이 없지만 스마트폰은 이미 취재진의 집과 회사의 주소를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친절하게도 순화동 중앙일보에서 지금 퇴근했을 경우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취재진의 스마트폰에 남겨진 기록이다. 단 한 번도 스마트폰에 회사 위치와 집의 위치를 입력한 적이 없지만 스마트폰은 이미 취재진의 집과 회사의 주소를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친절하게도 순화동 중앙일보에서 지금 퇴근했을 경우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취재진의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파악된 데이터는 매우 상세하고, 구글은 그 수많은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단 한 번도 별도로 집과 회사의 위치를 입력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은 밤 시간에 주로 있는 공간은 집으로, 일과 시간에 주로 있는 공간은 회사로 인식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차량이 주차된 위치뿐 아니라 현재 퇴근을 할 경우 '집까지 예상되는 소요시간'까지 알려준다.

문제는 이 같은 데이터의 수집이 소위 '디폴트(default)'라는 것에 있다. 사용자가 별도로 선택하기 전까진 데이터 수집이 '기본 설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자신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추천과 더불어 집·회사 구분까지 하게된다. 이러한 기록을 멈추기 위해선 별도의 세부 설정 메뉴에 들어가 '기록 중단' 버튼을 눌러야만 한다. 그리고, 이 메뉴에 접근하는 과정은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할 때 들어가는 메뉴와는 동떨어져 있다. 때문에, 구글과 안드로이드의 이같은 서비스를 원치 않는 사용자의 경우 필히 해당 메뉴에 들어가 '기록 중지'를 선택해야 한다.
안드로이드가 기록한 내역을 찾는 것도, 그 기록을 멈추는 것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태블릿을 평소 이용할 때 주로 찾는 메뉴와는 동떨어져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기록한 내역을 찾는 것도, 그 기록을 멈추는 것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태블릿을 평소 이용할 때 주로 찾는 메뉴와는 동떨어져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철저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배경엔 이러한 위치정보 수집이 있다. 그리고 특검이 지금까지 확보한 2대의 태블릿 PC에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씨가 주변의 증언대로 최신 스마트 기기와 가깝지 않았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이동 경로만 기록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머문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다.

단순히 이동 경로만 기록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머문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태블릿 PC엔 단순히 "어디에서 어디로 갔다"는 기록이 아니라 "어느 장소에 얼마의 시간동안 있었다"는 상세한 정보가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대의 태블릿 PC는 모두 주인의 '집'과 '회사'를 알아서 기록했을 것이다.

태블릿 PC에 이러한 기록들이 남겨진 이상 그저 '내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만으로는 소유 여부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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