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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곡2동 얼굴 없는 ‘쌀 천사’ 7년째 300포대씩 사랑 나눔

서울 성북구청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월곡2동주민센터로 기부된 쌀을 옮기고 있다. [사진 서울성북구청]

서울 성북구청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월곡2동주민센터로 기부된 쌀을 옮기고 있다. [사진 서울성북구청]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7년째 매년 쌀 300포대(20㎏)를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로 보낸 익명의 기부자가 있다. 그가 제공한 쌀은 올해까지 총 2100포대로1억원 어치가 넘는다. 성북구청 직원들은 이 기부자에게 ‘쌀 천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12일 오전 월곡2동 주민센터 앞은 쌀 도매상을 방불케 했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트럭에서 쌀 300포대를 내리는 작업이 이뤄졌다. 쌀 기부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11년 1월이었다. 쌀 천사는 당시 이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며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처음 전화를 받은 직원은 장난전화로 의심했다. 하지만 이튿날 쌀 300포대가 주민센터로 배달됐다. 이후 해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쌀 천사의 기부로 주민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현병구 월곡2동장은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에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른 아침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센터로 와 쌀을 옮기는 데 힘을 보탰다.

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월곡 2동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등에 전달된다. 성북구청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그가 누구인지를 ‘추적’하지 않고 있다. 이대현 성북구 홍보전산과 팀장은 “기부자가 큰 부자는 아니지만 7년 전에 시작했던 선행을 어떻게든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분으로만 알고 있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귀한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 김순영씨는 “7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쌀을 보내주면서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는 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동네의 자랑이다. 나도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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