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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순식간에 위치 바꾸는 이형환위

<16강전 2국> ●·이동훈 8단 ○·커제 9단

3보(32~47)=상변 33은 응수타진. 백의 대응에 따라 바로 움직일 수도 있고 손을 돌릴 수도 있는 장면이다. 바로 둔다면 34로 젖혔을 때 ‘참고도’ 흑1 이하 백8 정도? 이동훈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하변 35의 전환은, 좌상 일대의 공방에서는 별 재미를 못 보았으니 형태를 완전히 결정하지 않고 ‘뒷맛’을 남겨두겠다는 뜻이다.

하변 36으로 다가왔을 때 검토실을 깜짝 놀라게 한 수순이 이어졌다. 37과 39. 이 정도의 속도면 당장 판타지 무협의 세계로 들어가도 주연급이다. 순식간에 위치를 바꾸는 이형환위(移形換位). 세계 최강자를 상대로 이 정도 호기는 보여줘야 한국 바둑의 미래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실제 효과는 어떨까. 어지럽다.

난전을 유도할 생각이었다면, 39부터 46까지 목적을 이룬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한 실리의 전과는 없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백의 세력권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것까지는 그럴 듯했지만 뭔가 허탈하다. 커제는 초반 포석이 좋고 균형을 유지하는 감각이 탁월해서 한 번 우위를 점하면 좀처럼 따라잡히지 않는다는 강점을 가졌다. 상변만 처리하면 50집 이상은 무난히 확보할 수 있으니 견실하게 응수하면서 선수를 뽑아 상변으로 가겠다는 판단이 분명하다. 47은 ‘족보’ 있는 맥.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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