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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시대? 여전한 노트북 PC 존재감

“PC의 시대는 끝났다.”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CEO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하며 이렇게 선언했다. 디지털허브 노릇을 하던 PC의 자리를 클라우드로 엮인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차지할 거란 전망이었다. 잡스의 전망은 반만 맞았다. 그 이후 PC 시장 성장세가 빠르게 꺾이며 정체에 빠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PC 시장이 죽진 않았다. 오히려 소비자 틈새 욕구를 파고든 제품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게임 전용 노트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200만원). [사진 각 사]

삼성전자의 게임 전용 노트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200만원). [사진 각 사]

12일 하루에만 노트북 PC의 진화를 상징하는 두 개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LG전자가 내놓은 초경량 노트북 ‘그램 14’와 삼성전자가 출시한 게임용 특화 노트북 브랜드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가 그것이다.
 
태블릿 PC만큼 가볍게, 초경량 대세
이날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 월드 기네스북 관계자를 불렀다. 이번에 출시한 ‘그램 14’ 노트북이 전세계 70여 종의 14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는 인증을 받기 위해서다. 그램 14의 무게는 기존 980g에서 120g이 줄어든 860g이다. 제품을 감싸는 소재를 가벼우면서 단단한 강화 마그네슘으로 바꿨다. 액정표시장치(LCD)를 30% 더 얇게 깎고, 부품을 재배치해 메인보드 크기도 30% 줄였다.
12일 출시된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PC ‘그램14’(173만원·위 사진). 그램14는 14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860g으로 8기가바이트(GB) DDR4 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오디세이는 인텔코어 i7프로세서에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GTX 1050)를 썼다. [사진 각 사]

12일 출시된 LG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PC ‘그램14’(173만원·위 사진). 그램14는 14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860g으로 8기가바이트(GB) DDR4 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오디세이는 인텔코어 i7프로세서에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GTX 1050)를 썼다. [사진 각 사]

LG전자가 이렇게 무게에 집착하는 이유는 노트북 PC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초경량 노트북 PC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노트북 시장 규모는 2011년 2억900만대에서 2016년 1억5500만대로 크게 줄었지만 초경량 노트북 시장은 같은 기간 400만대에서 4900만대로 1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2020년까지 이 성장세는 지속돼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초경량 노트북이 차지할 거란 게 업계 전망이다. 송근영 LG전자 홍보팀 차장은 “태블릿PC가 노트북PC에 비해 월등히 앞선 점은 휴대성”이라며 “태블릿PC와 무게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초경량노트북PC가 속속 나오면서 태블릿PC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며 동전만한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기존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빠르게 대체하는 것도 초경량 노트북PC 시장의 성장과 연관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지난해 노트북 저장장치의 39%를 차지하던 SSD가 2020년까지 65%로 비중을 늘릴 걸로 내다봤다.
 
가격보다 성능, 게임용 노트북 봇물
삼성전자가 게임용 노트북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게임용 노트북 시장 전망이 그만큼 밝아서다. 이번에 나온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는 ▶게임용 단축키를 불빛 등으로 눈에 잘 띄게 디자인하고 ▶키보드의 전체 모양을 화산구처럼 둥글게 만들어 ‘손맛’을 살렸으며 ▶단축키만 누르면 게임 녹화나 게임 정보 확인을 할 수 있고 ▶방열 통풍구를 두 배 이상으로 넓게 만들어 장시간 써도 성능 저하가 일어나지 않게끔 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 전용 노트북 출시는 글로벌 PC 업계의 주요 트렌드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선 중국 레노버(리전 Y720), 미국의 델(에일리언웨어), 대만 에이서(프레데터 21X) 등이 게임용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게임 노트북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수스도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사 브랜드 ‘Rog’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이수스코리아 김판희 마케팅 팀장은 “최근 ‘대작’으로 꼽히는 오버워치 같은 게임을 생동감 있게 즐기려면 일반 PC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는 무리가 있다”며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게임 등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게임 전용 노트북PC를 찾는 사용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용 노트북은 제품 단가가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에이수스의 고사양 제품들은 소비자 가격이 500만~600만원 수준이며, 에이서의 프레데터21X의 경우 소비자가가 9000달러(1062만원)에서 시작된다. 김홍석 서강대 미디어테크놀로지에듀케이션센터 교수는 “온라인 게임이 국내에 보급된 지 20년이 다 돼가며 구매력 있는 게임 매니어층도 그만큼 두터워졌다”며 “고사양 게임용 PC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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