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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관광, 유커 빠진 자리 동남아가 채우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주부 샴시아(44)씨는 요즘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 푹 빠졌다. 현지 방송을 통해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다. 쌍둥이 딸들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의 음악을 함께 듣고 한국 마스크팩도 즐겨 사용한다. 게다가 종종 양념치킨·치즈불닭 같은 매콤한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해 가족 식탁에 올릴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다. 샴시아 씨는 “요즘 한국어 어학당에 다니며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며 “쌍둥이 딸들과 함께 한국에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로 깊이 파고든 한류 덕분에 동남아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방한 외국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인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하락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닐슨코리아와 공동으로 진행한 ‘2016 한국 관광 광고홍보 마케팅 효과조사’ 결과, 중국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광에 대한 인지도는 2015년 84.8%에서 지난해 81.6%로 3.2%포인트 감소했다. 선호도는 2015년 80.4%에서 지난해 76.8%로 3.6%포인트 낮아졌다. 관광 인지도는 여행지로서 한국의 매력 등에 대해 아는 정도를 답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국가 인지도와는 다르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20개국의 남·여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중국의 한국 관광에 대한 선호도와 인지도 감소에 대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늘어도 만족도가 떨어지고, 온라인 후기 등이 확산한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인지도와 선호도 모두 상승 추세다. 인지도 조사에서 태국(84%)이 지난해 가장 앞섰던 중국(81.6%)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태국과 중국 다음으로 인도네시아(70.9%), 베트남(69.6%), 홍콩(68.7%)순이었다. 선호도 조사에서도 동남아 지역이 압도적으로 한국 관광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대만의 한국 관광 선호도는 30%대 수준인 반면, 베트남은 78.3%로 가장 높았고 태국과 필리핀이 각각 77.7%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동남아에서 한국을 찾는 발길은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주요 6개국의 방한 관광객 수는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베트남은 55%, 인도네시아는 53.2% 성장했다.

배경은 한류의 확산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소비가 늘고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쇼핑뿐 아니라 동남아에서 볼 수 없는 겨울 눈이나 스키장을 찾아오거나, 웨딩 촬영을 하러 한국으로 오는 동남아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만 바라보던 관광 산업의 관심을 동남아로 돌려 이 지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건혁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 차장은 “저가 단체 관광 대신, 한류 콘텐트와 결합한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동남아 국가 내에서도 언어·소득 등 국가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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