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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vs 중국기업…금호타이어 누구 품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박삼구(72)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중국 기업 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12일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본입찰을 마감한 금호타이어 인수전엔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 화학 업체 ‘지프로’ 등 중국 기업 3곳이 참여했다. 우리은행·KDB산업은행·KB국민은행 등 채권단이 매물로 내놓은 금호타이어 지분(42.01%)은 이날 종가 기준 5800억원 규모다. 타이어 업계에선 지분 총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8000억~1조원 사이에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이르면 13일 3개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가격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경쟁자와 조건이 같다면 먼저 회사를 살 수 있는 권리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자를 통보받은지 한 달 내에 청구권 행사 여부를 채권단에 알려야 한다. 또 그로부터 45일 내에 자금 조달방안과 계약금을 내야 한다. 이후 잔금까지 납부해야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다. 만약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인수 권리를 포기할 경우 인수 자격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간다.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SAIC다. SAIC은 이번 입찰에서 가장 높은 1조원 안팎의 매각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가진 청구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SAIC이 최대 수준 금액을 써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업계 2위, 글로벌 타이어업계 13위인 금호타이어가 SAIC에 인수될 경우 ‘제2의 쌍용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는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자동차에 2004년 매각됐다. 상하이차는 2009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쌍용차를 매각하기까지 약속한 투자도 하지 않고 기술만 가져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도 빚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 금호타이어는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할 경우 그룹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다. 금호고속·금호산업에 이어 그룹 재건을 위해 반드시 되찾아야 할 회사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쉬운 일은 없다. 어떻게든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한다. 세상엔 다 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자금 동원 능력이 넉넉지 않은 점이 변수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할 당시 빌린 6000억원도 갚지 못하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 때와 달리 계열사 자금도 동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지분 100%를 갖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투자자를 끌어들여 자금을 모으는 등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 회장의 사촌동생인 박명구(63) 금호전기 회장과 사돈인 대상그룹 등이 ‘백기사’로 언급된다. 무리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 때처럼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채권단이 정한 일정에 따라 인수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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