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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부산 자전거 종주하며 한국 알아갈래요

지난달 27일 신임 호주대사로 부임한 제임스 최. 성 김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외국대사다. [사진 김춘식 기자]

지난달 27일 신임 호주대사로 부임한 제임스 최. 성 김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외국대사다. [사진 김춘식 기자]

“외국인에 대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호주 정부는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한국인 유학생과 이민자가 안심하고 공부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지난달 27일 새로 부임(임기 3년)한 제임스 최(한국명 최웅·46) 신임 주한 호주대사는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2012년과 2015년 호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유학생 폭행사건을 비롯한 외국인 대상 범죄에 대해 호주 정부가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인 교포 1.5세인 최 대사는 “호주의 백호주의(호주의 백인 우선정책)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민자 출신인 나 자신도 다양성을 지향하는 호주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으며 자랐다”고 밝혔다.

호주의 한국계 대사 임명은 1961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한인 교포가 대사로 임명된 건 2011~14년 재임한 미국의 성 김(한국명 김성용·57) 대사 이후 두 번째다. 삶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최 대사는 한국어는 다소 어눌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최 대사는 호주 정부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실질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 나라는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추구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 한국과 외교·국방 장관회의도 지속적으로 열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사도 겸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캔버라 에서 열린 북한인권 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최 대사는 “호주 정부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강하고 꾸준한 ’ 메시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효 3년째를 맞은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호주는 미국에 이어 현대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250억 호주 달러(22조원)에 달하는 호주 내 한국인 투자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올해부터 외국인 소득세(15%)를 부과해 워킹 홀리데이 발걸음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그는 “이 세제를 도입하면 외국인 노동력을 착취하는 문제를 줄이는 등 오히려 고용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95~97년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당시 호주대사 특별보좌관으로 일했다는 그는 “ 한국에서 민주화가 정착돼가는 과정을 인상깊게 지켜봤다”며 “쉴 때는 드라마 ‘모래시계’를 즐겨 봤다”고 회상했다.

70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 대사는 아버지가 한국군 헬기조종사여서 광주 등 여러 곳에서 살았다.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호주에 이민 갔다. 시드니대에서 경제학, 법학을 전공한 뒤 94년 외무부에 들어갔고, 이후 덴마크 대사를 거쳐 줄리 비숍 외무부 장관의 수석보좌관으로 최근까지 일했다.

최 대사는 “혼란스러운 한국의 정치상황을 보면 사면초가, 내우외환 등의 사자성어가 떠오른다”며 “하지만 한국민들이 힘든 시기를 충분히 극복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면초가, 내우외환을 한국어로 또렷하게 발음했다.

평소 마라톤과 사이클링을 즐기고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인상깊게 봤다는 그는 “한국인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인스타그램까지 열었다. 조만간 서울과 부산을 자전거로 종주하면서 ‘제2의 고향’인 한국에 대해 더 알아갈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글=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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