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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당신에게 ‘외식’은 어떤 느낌이신지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예전엔 쇼핑몰의 패션상품이 있던 자리에 요즘은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요식업체가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보다 먹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그야말로 ‘맛있다’는 요즘 한국 사회의 트렌드입니다.

보릿고개라는 단어가 익숙하신 분들은 먹을 것이 그리 흔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셨기에 자연스레 금욕주의적인 사고를 갖기 쉬웠습니다. 밥을 지을 때마다 쌀을 한줌씩 덜어서 모으는 절미저축이란 것까지 강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솝 우화 중에서도 ‘개미와 베짱이’를 열심히 배웠던 그 세대는 이제 여유가 좀 생겼어도 돈을 쓸 때마다 죄책감 비슷한 감정까지 느끼곤 합니다.

이분들에게 외식이라는 표현은 특별한 날과 연상되는 멋진 체험으로 인식됩니다. 몇 년에 한 번 졸업식과 같은 큰 집안 행사가 있을 때에나 부모님과 함께 먹었던 자장면 맛을 지금도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것이죠. 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외식이라 하면 ‘우리 힘든데 나가서 먹을까?’ 정도의 느낌입니다. 굳이 특별한 식사가 아니라 일상적인 가정식의 대체 정도 이미지인 것이죠.
이제는 ‘외식’이 아니라 ‘미식’이 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식과 미식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다같이 나가서 밥을 사 먹을 때 서로의 주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외식이라면, 대화의 주제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되는 것이 미식입니다. ‘11월부터 제철인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며 그늘에서 말리는데’와 같은 이야기를 하며 식사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을 먹는 행위도 하나의 리추얼이 되어 식재료의 특별함, 요리하는 방법, 식탁 위의 장식, 요리사의 경력, 서빙하는 사람의 숙련도와 매너 같은 것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서양의 타이어 회사가 100년 넘게 발행하고 있는 별점이 들어 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북이 한국에 막 도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외식산업도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단순히 음식의 맛이 뛰어나지 못할 때뿐 아니라 접객의 준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에도 생존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죠.

먹고사는 문제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조차 이렇듯 계속 변화하는 이 시대에 당신에게 외식은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는지요?
 
◆약력 :
고려대 졸업,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 다음소프트 최고 전략 책임자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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