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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 (23) "밖에서 놉시다" - 바람맞이 백패킹

 
 

괘방산의 등산로는 큰 오르내림 없이 능선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오를 수 있다. 장진영 기자

추운 겨울이 되니 몸이 움추려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러저러한 핑계들로 지난 몇 주 동안 들살이를 나가지 못해서인지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새해를 맞아 다짐을 위한 발걸음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두 주먹 불끈 쥐게 하는 결심에는 해돋이만 한 게 없죠.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며 묵은 해와는 다른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적지는 강릉 바우길 8구간 쯤에 위치한 괘방산입니다. 해발 339m의 높지 않은 산입니다. 괘방산 탐방로는 안인항부터 정동진까지 약 9km 정도인데 꼭 종주를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중간중간 들머리와 날머리를 다르게 하여 나에게 맞는 코스를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등명낙가사로 올라 정상에 있는 활공장에서 하룻밤 머문 후 통일 안보공원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들머리인 등명낙가사인 강릉 바우길 8코스와 연결 된다. 장진영 기자

들머리인 등명낙가사인 강릉 바우길 8코스와 연결 된다. 장진영 기자

괘방산은 안인항 부터 정동진까지 총 9km 정도의 등산로인데  원하는 거리에 따라 중간중간 들머리와 날머리를 선택할 수 있다. 장진영 기자

괘방산은 안인항 부터 정동진까지 총 9km 정도의 등산로인데 원하는 거리에 따라 중간중간 들머리와 날머리를 선택할 수 있다. 장진영 기자

괘방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장진영 기자

괘방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장진영 기자

괘방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경포대 방향. 장진영 기자

괘방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경포대 방향. 장진영 기자

겨울철이라 평소보다 무거운 배낭 탓에 발걸음도 느려지지만 천천히 올라가도 한 시간 반이면 정상에 도착합니다. 다만 산의 북쪽 면에 다가갈수록 바닥이 얼어있는 곳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활공장에 도착하니 탁 트인 바다가 반겨줍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동해바다임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파도소리의 낭만을 즐기는 것도 잠시, 어마어마한 바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바람의 언덕입니다.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 있으니 오롯이 바람을 맞이해야만 합니다.
활공장 바닥은 데크로 되어있어 텐트를 설치하기 용이하다. 장진영 기자

활공장 바닥은 데크로 되어있어 텐트를 설치하기 용이하다. 장진영 기자

엄청난 바람 때문에 밤새 바람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장진영 기자

엄청난 바람 때문에 밤새 바람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장진영 기자

텐트 안으로 피신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자장가치고는 너무 큰 바람소리 탓에 밤새 뒤척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면 따뜻한 내 방안 침대를 생각하며 ‘내가 왜 여기 와서 이런 생고생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뿐입니다. 어둠이 물러간 후 비몽사몽간에 텐트 밖으로 나와 일출을 기다립니다. 잠시 후 동해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일출이 시작됩니다. 수줍게 떠오르는 해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봅니다. 이럴 때면 ‘내가 이러려고 이곳에 왔노라!’ 하며 어제의 고생을 싹 잊게 됩니다.
오전 7시 40분경 일출이 시작된다. 장진영 기자

오전 7시 40분경 일출이 시작된다. 장진영 기자

일출 직후 바다는 청명한 푸른 빛을 되찾았다. 장진영 기자

일출 직후 바다는 청명한 푸른 빛을 되찾았다. 장진영 기자

새해 첫날의 일출은 아니지만 신년의 기운을 듬뿍 받은 산행이었습니다. 눈을 감고 붉고 둥근 그 모습을 떠올리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조금씩, 한 걸음씩 올라보세요. 산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안겨 줍니다.
글·사진·동영상=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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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요리를 합시다" - 가자미술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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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요리를 합시다" - 마시멜로 샌드위치 - 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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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요리를 합시다" - 계란 옷 입은 만두, 에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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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밖에서 놉시다" - 혼자 하는 캠핑, 솔로 캠핑
⑫ "요리를 합시다" - 에그인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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