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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눈빛으로 기억될, 마리옹 코티아르의 영화들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의 눈빛이 잊히지 않고 머릿속을 맴돌 때가 있다. 그런 경우 영화의 여운도 유난히 길다. 내겐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가 그렇다. 코티아르의 파란 눈은 깊고 신비롭다. 마치 은하수를 담고 있는 것처럼 투명하기도 하다. 극 중에서 슬프고 아련한 감성을 나타내거나 누군가를 뚫어지게 바라볼 때, 코티아르의 눈빛 한 방은 큰 힘을 발휘한다.

“그 얼굴과 눈동자가 코티아르를 기억하게 만들 것”이라는 팀 버튼 감독의 말처럼, 코티아르의 눈빛 연기는 ‘빅 피쉬’(2003)부터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로 분해 놀라운 몰입도와 연기력을 보여 준 ‘라 비 앙 로즈’(2007, 올리비에 다한 감독), 시공간을 넘어 고혹적이고 관능적으로 팜므 파탈 매력을 선보인 ‘인셉션’(2010,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등에서 그의 눈빛 감성은 절정을 이룬다. 극 중 반전의 열쇠를 쥔 미모의 재력가로 등장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두 다리를 잃은 후 모든 걸 포기한 듯 보이는 눈빛의 공허함이 인상적이었던 ‘러스트 앤 본’(2012, 자크 오디아르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성녀 같은 모습으로 맥베스(마이클 패스벤더)에게 야망을 불어넣은 ‘맥베스’(2015, 저스틴 커젤 감독)까지 코티아르의 모든 영화는 그의 눈빛으로 기억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개봉한 ‘얼라이드’(1월 11일 개봉,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에서도 코티아르의 눈빛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저 눈빛에 반하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랑하는 아내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코티아르·사진)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 그는 제한 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친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진실을 숨겨야 하는 마리안의 감정을 코티아르가 아니면 누가 이토록 아련하고 슬프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얼라이드’의 관객이라면 “코티아르는 깊은 눈빛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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