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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의 시시각각] 반기문이 살 길은 5개의 '반'

강찬호 논설위원

강찬호
논설위원

①반(反) 친인척=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미 동생 반기상씨는 유무죄 여부를 떠나 퇴출 대상 1호다. 미국 수사 당국에 의해 60년간 징역을 살 수도 있는 뇌물죄 혐의로 아들과 함께 기소된 걸 넘어 과거 행적만으로도 형의 대권 가도에 재를 뿌리기 충분하다. 은행원 출신인 그가 2007년 고(故) 성완종 회장의 건설업체 경남기업의 상임이사로 특채된 것부터 유엔 총장인 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아닌가. 반기문은 ‘민망’ ‘송구’ 같은 하나마나 한 소리 말고 반기상에게 “미 수사 당국에 자진 출두해 조사받으라”고 명해야 한다. 전직 유엔 수장의 동생이 글로벌 범죄혐의로 기소됐는데 수사를 거부한다면 형의 체면이 뭐가 되는가. 막내동생 반기호씨도 마찬가지다. 보성파워텍·광림 등 그가 임원으로 재직한 업체마다 주식이 ‘반기문 테마주’로 뜨며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혹여 형을 업고 부당 이익을 챙긴 건 없는지 따지고, 문제가 발견되면 연을 끊으라. 기호씨는 경찰공무원 출신이라 반기문 집권 시 경찰들의 집중 로비 대상이 될 개연성이 크다는 점도 고민하기 바란다. 반기문 본인도 박연차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외면해선 안 된다. 자진해서 한 점 숨김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박근혜 2’로 낙인찍힐 것이다.

친인척·외교관·충청 사슬 떼내고
보름 안에 리더십 입증해 보여야


 ②반(反) 외교관=역시 기본이다. ‘공무원 중에서도 최고의 미꾸라지’란 외교관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외교관은 좌고우면하고 프로토콜을 따지는 게 생리다. 신속한 결단을 요구하는 정치엔 맞지 않는다. 김숙·오준 같은 최측근 외교관들을 정히 내치기 어렵다면 공식적인 자리를 줘 책임감 갖고 일하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측근들이 ‘반기문의 최순실’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③반(反) 충청=지구를 굴리던 전직 유엔 수장이 충청에 매달린다면 그 개인을 넘어 대한민국의 수치다. 본인도 국민 통합을 귀국 일성으로 내걸었지 않는가. 정진석을 비롯한 새누리당 충청 의원들이 “반 총장 모시고 충청 신당을 만들겠다”고 설치는데, 눈길도 주면 안 된다. JP(김종필)를 만나 덕담 구걸하는 코스프레도 할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반기문이 대선 슬로건을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로 정한 건 잘했다. 대선의 본질은 최순실로 상징되는 특권·반칙·갑질을 가능케 한 정치구조를 확 바꿔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주의는 이에 가장 큰 적이다. ‘충청 대망론’ 대신 ‘대한민국 대망론’을 외치라.

 ④반(半)은 야당을=반기문 캠프엔 여권, 그것도 친이계가 너무 많다. 반기문이 외교부 장관에 이어 유엔 사무총장에 오른 건 노무현 대통령 덕분 아닌가. 노무현계에 문재인만 있는 게 아니다. 문재인이 싫어 초야에 묻힌 친노·비문들 가운데도 인재가 많다. 여권 인사보다 현실 감각 뛰어나고, 참여정부 시절 요직을 맡아 국정 경험도 축적한 엘리트가 적지 않다. 그 자신도 친노인 반기문은 당연히 이런 인재를 중용해야 한다. 삼고초려도 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친이계 인사와 여권 성향 언론인들만 중용하면 대선 패배는 뻔하기 때문이다.

 ⑤반(半)달(15일)=설까지 보름 남았다. 이 기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국민은 보수 정권의 무능·부패·국정농단에 치를 떨면서도 야당에 정권을 넘기기 불안한 마음이 공존한다. 반기문은 이런 불안을 날려줄 ‘한 방’이 필요하다. 기득권 세력의 구태를 깨겠다는 의지와 안보·경제 쌍끌이 위기인 나라를 안정시킬 경륜을 보름 동안 각인시켜야 한다. 못하면 끝이다.

 사족=반기문은 비빌 정당이 없다. 결국 연대할 수밖에 없다. 김종인을 믿을 만한 파트너로 꼽은 건 현명한 선택이다. 측근 대신 본인이 직접 김종인·안철수·손학규·유승민을 만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 다음 정권은 당선 당일부터 집권이 개시된다. 개헌을 고리로 경제(김종인·유승민), 행정·외교(손학규), 교육(안철수) 등 각각 전공이 있는 잠룡들과 연정 카드를 추진한다면 안정된 정부를 원하는 민심을 유인하기 충분할 것이다.

강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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