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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신인의 귀향

대변인은 “공항 나오는 건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지지자들 귀에는 들리지 않았나 봅니다.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무슨 정당의 전당대회 때나 내걸릴만한 플래카드들도 내걸렸습니다. ‘반사모’도 있었고, 이름모를 단체도 있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하는 날 인천공항 입국장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보름간 정치 시장은 전보다 더 시끄러울 겁니다. 경쟁의 양상은 보지 않아도 분명합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 문재인은 반기문을 ‘여러명의 대선 주자들 중 한명(one of them)’으로 묶어두려 할 것입니다. 2위 경쟁을 시켜야 1위가 더 도드라지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반기문 사람들은 적어도 민심이 몰리는 설(1월28일)까지는 3위와 한참 격차 나는 2위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겁니다. 그래야 사람들도 모이고, 신상품 소개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17 신년 벽두 정치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첫 관전 포인트는 귀국한 반기문의 지지율입니다.

지지자들은 낙관론을, 비판자들은 비관론을 펼 겁니다. 귀국한 반기문은 이 ‘론(論)’을 어느 쪽으로 끌고갈지를 책임져야 합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상황을 눈으로 목격한 시민들에게 중요한 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고, 그 변화를 앞에서 이끌 사람이 믿음직하느냐입니다. 10년 만에 ‘귀향한’ 반기문의 도전도 이 질문에 답을 줘야 의미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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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별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진전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항상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는 동안 우리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러나 긴 시간을 돌이켜보면 미국은 앞으로 움직였습니다. 여러분이 한 일입니다. 여러분이 사람들의 희망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정치를 새로 시작하려는 반기문이 명심해야할 얘깁니다.

정치 시장의 주인은 정치인들이 아닙니다. 진짜 주인은 오바마가 말한 “여러분”, 즉 시민입니다. 정치인들이 종종 착각하는 것들 중 하나는 자신들이 주인공인 줄 안다는 겁니다. 그걸 권력이라고 포장합니다. 하지만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오. 정치의 진정한 주연은 누굽니까. 표를 주는 유권자들입니다. 시민들의 표로 선출되는 사람들은 주연을 받쳐주고, 빛나게 해야 하는 조연 또는 엑스트라여야 합니다. 그게 참 정치입니다. 오바마의 연설은 처음과 중간, 끝에서 그걸 절절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퇴임하는 대통령 오바마가 취임하는 대통령 트럼프보다 지지율이 높은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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