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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브릿마리 여기 있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다산책방│480페이지



평생을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해 온 남자의 이야기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오베를 능가하는 초강력 캐릭터 브릿마리를 데려왔다.

프레드릭 배크만이 전작 ‘오베라는 남자’에서 59세 남자 오베를 통해 이웃과 사회와의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에서는 7살 소녀 엘사의 눈을 통해 케케묵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고 화해를 이끌어냈다면, ‘브릿마리 여기 있다’에서는 63세 여자 브릿마리를 통해 늘 남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에게 오는 인생에서의 두 번째 기회, 그 가슴 벅찬 순간을 따뜻하고 순수하게 그려낸다.

브릿마리는 엉망진창인 싱크대 서랍을 용서할 수 없는 죄로 여기며,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새벽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매사에 정확하고 깔끔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남편의 불륜을 알아차렸으니 그런 남자와 어떻게 한 지붕 아래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잘 수 있겠는가. 이에 그녀가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서면서부터 이 작품은 시작된다.

일단 홧김에 집을 박차고 나오기는 했지만 워낙 무대책으로 나선 길이라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녀는 일단 아무 데라도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재취업 알선센터를 통해 보르그라는 지역의 레크리에이션 센터 관리인으로 취직하는 데 성공한다.

레크리에이션 센터 바닥은 진흙투성이인 데다 룸메이트로 쥐가 살고 있다. 동네 아이들은 헛발질로 축구공을 차대며, 동네에 하나뿐인 피자 가게(겸 우체국 겸 자동차 정비소 겸 기타 등등)의 주인은 차를 고쳐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문을 엉뚱한 색으로 칠해놓는다. 이렇게 매일 기함할 일들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브릿마리는 변함없이 제 할 일을 다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친구’라는게 생기고 축구팀 ‘코치’라는 꽤나 미심쩍은 역할을 맡게 된 것 정도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역할’이라는게 생기면서 그녀가 소신껏 지켜온 원칙이 하나둘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마음의 벽이 무너진 곳에 스며든 희망과 사랑은 폐허가 된 보르그 전체를 다시 숨 쉬게 한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는 엉뚱하고도 재기발랄한 유머로 배꼽을 잡게 만들다가 툭 던지듯 이어지는 사려 깊은 문장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파문이 일게 한다. 자신을 위해 난생처음 용기를 내고 진심 어린 응원을 받게 된 한 여자의 뜨거운 이야기는 그늘진 삶에서 존재가 희미해진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길을 유쾌하게 안내해준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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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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