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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부모님댁에 로봇 하나 놓아드리는 시대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한국이 산업화를 진행할 때 일본은 앞서 있었고 중국은 뒤에 있었다. 이렇게 한 발 뒤처진 걸음 때문에 중국이 성장할 때 한국은 혜택을 입었다. 이 수순이 거꾸로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앞으로 세계가 직면하는 도전과제는 고령화다. 이것 역시 일본은 한국보다 20년 앞서 진행됐고 중국은 대략 10년 뒤에서 따라온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들이 고령화 대열에 속속 동참한다. 한국이 아시아의 산업화 모델이 되었던 것처럼 고령화 극복 모델이 되는 기회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 환경은 우호적이다.

고령화와 4차혁명 맞물린 한국
AI ·생명과학으로 극복할 기회 가져
성공 모델 만들어 수출하면 어떨까


첫째, 아시아는 향후 고령시장의 중심축이 된다.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는 2015년 9억명에서 2030년 14억 명, 2050년에는 21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에 비해 2050년에는 12억명이 더 많아지는데, 이는 향후 35년 동안 60세 이상 사람들만 모여 사는 중국만한 나라가 하나 생겨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12억명 증가분 중 아시아(8억명) 비중이 66%나 된다.

둘째, 그럼에도 아시아는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참고할 사례가 마땅치 않다. 대부분 서구와 일본을 고령화 모델로 생각하지만 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르다. 아시아 국가들은 서구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서구는 선진국 단계에서 고령화에 진입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중진국에서 고령화를 맞아야 한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이면서 고령화 속도도 빨라 그나마 참고할 만하지만 선진국 단계에서 고령화를 맞았기에 환경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중진국 단계에서 고령사회가 급속히 진행 중이어서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셋째, 공교롭게도 우리는 최근 부상한 4차 산업혁명을 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접목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인공지능, 로봇, 생명과학 등을 잘 응용하면 낮은 비용으로 고령사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이제 “부모님 댁에 로봇 하나 놓아 드려야겠어요”라는 말이 일상화될 것이다. 일본은 고령화가 상당히 진전된 다음 4차 산업혁명을 맞았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진입국면과 4차 산업혁명이 맞물려 이점을 누릴 기회가 많다. 이 기술을 잘 적용하고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극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관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 일석이조 효과다.

그렇다면 전반적으로 어떤 고령화 극복 모델을 만들어야 할까.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먼저 2차 인구배당금을 높여야 한다. 인구배당금은 생산가능인구와 부양인구 수에 따라 결정된다. 1차 인구배당금은 생산가능인구가 부양인구에 비해 많은(인구보너스) 시기에 발생한다. 풍부한 노동력과 자본으로 고성장 과실을 따 먹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생산가능인구를 형성하던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 인구보너스는 인구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 2차 인구배당금을 만들 수 있다. 고령자의 취업을 늘리고 고령자가 축적한 자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2차 인구배당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고령산업에 적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교육수준이 높아 새로운 지식을 잘 흡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퇴직자들을 새로운 직무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로 만들어야 한다. 고령층이 잘 하는 일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직무 분석을 통해 젊은층과 고령층의 세대 분업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고령자들이 축적한 자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필요하다. 자산의 연금화와 투자자산화를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다. 이 모든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이해와 전략적 투자가 필수다. 정부가 고령화 극복 모델을 충분히 분석하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에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아시아 국가들의 모델이 될 수 있었다. 고령화 극복 모델 역시 장기계획과 일관성으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향후 아시아 시장이 본 받을 모델을 만들면 관련 산업도 덩달아 성장할 수 있다. 고령사회에 ‘투자’와 ‘4차 산업혁명’을 잘 활용해 아시아 시장의 벤치마크가 되어 보자.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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