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임용고시 떨어진 엄마가 술에 취하자 이를 본 아들이 남긴 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아들, 엄마 임용 1차 떨어졌네…”

오래전 꿈인 선생님이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임용고시를 준비한 엄마가 불합격 소식을 듣고 아들에게 건넨 첫 마디다.

지난 8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뒤늦에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에 나섰던 엄마를 응원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익명의 아들 A씨는 “엄마는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시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셨다”고 한 뒤 “하지만 그만두시고 20살부터 꿈꿔온 선생님을 위해 도전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2년간 오로지 나의 교육을 위해 헌신해오신 엄마가 이제는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며 “나는 (그런) 엄마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의 노력에 대해 “매일 빨래를 개면서도 보건학을 보고, 부엌에는 알지도 못하는 용어가 주르륵 써있는 포스트잇 천지였으며, 설거지를 하면서도 중엉거리며 무언가를 외우셨다”며 “정말 20대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공부하시고 시험장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A씨는 “내 생활이 바빠 1차 발표가 언젠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제 내 생애 최초로 엄마가 취한 모습을 봤다. 임용 1차 발표가 난지 좀 지난 후였다”며 “엄마는 ‘고3 그 시절 할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범대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는) 간호사 첫 월급을 받고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며 간호사로 살아도 괜찮을꺼라 (현실과) 타협한 것을, 결혼·육아 때문에 자신의 꿈을 뒤로 미루겟다고 다짐한 것을 지금에 와서야 약간 후회한다고 하셨다”며 “올해에도 엄마가 자신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올해도 만약 엄마의 도전이 이어진다면 22년간 받기만한 엄마의 희생에 보답하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글의 끝을 맺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