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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독점 깨지니…삿포로·오키나와 싸졌네

이화(27)씨는 지난 연말 혼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감행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4박5일을 설국 홋카이도에서 보내기로 한 건 순전히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 덕분이다.

'황금 같은 연말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던 중 한 여행카페에서 "삿포로 여행 비싸지 않아요"라는 글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여행카페에서 본 항공권비교사이트에 들어가 왕복항공권을 26만원(유료할증료 등 포함), 홋카이도 4박 호텔을 24만원에 예약했다. 대중교통비용까지 합해도 이전 동남아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비용이다.

이씨는 "그동안 일본 삿포로는 비싸다고만 생각했는데 알뜰 항공권을 쉽게 예약할 수 있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럭셔리 여행지'에 속했던 일본의 삿포로·오키나와가 가까워졌다. 가장 큰 이유는 저비용항공사가 날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난해 국내 공항에서 삿포로로 출국한 인원은 39만1813명에 달한다. 2015년 27만1450명에 비해 69% 증가한 수치다. 오키나와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출국 인원은 47만1259명, 2015년보다 67% 가량 늘었다. 특히 인천공항이 아닌 지방 공항에서 출발한 인원이 대폭 늘었다는 점도 이채롭다.

2010년까지만 삿포로 노선은 대한항공 독점이었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진에어가 인천과 국내공항에서 비행기를 띄운다. 2011년까지 아시아나항공 독점이었던 오키나와도 진에어·티웨이항공·제주항공·이스타항공·피치에어 등 LCC가 운항을 시작하면서 운항 편수가 크게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키나와와 삿포로는 국내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었지만 양대 항공사의 독점 노선이라는 점 때문에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졌던 여행지다. 하지만 최근 독점이 깨지면서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삿포로·오키나와 노선의 성공 덕에 LCC의 진출과 노선 확대는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항공대 허희영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이 폭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열 증상도 우려된다. 허 교수는 "난립 수준이라 할 만큼 LCC가 갑자기 늘어났는데 설립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항공사 경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항공사가 도산할 경우 소비자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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