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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도 물가 1% 올랐다?

201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자료 : 통계청

201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자료 : 통계청

1월 첫째 주 무 한 개의 평균 소매가는 3090~3100원 정도로 직전 5년 평균보다 130% 정도 올랐다(농수산물유통공사).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계란 가격도 연일 상승 중이다. 배추는 지난해에만 가격 상승률이 전년에 비해 70%에 달했다(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주부 이정은(44)씨는 “마트에 가면 물건의 절반 이상은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발표를 보면 물가가 안정된 것처럼 보여 이상하다”고 말했다. 10일 본지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대상인 460개 품목 중 306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133개였다. 21개 품목은 1년 전과 가격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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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비)은 1%로 집계됐다. 정확히 말하면 0.97% 상승에 그쳤다. 가격 인상 품목과 인하 품목의 숫자들을 비교하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의 소폭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소비자 입장에선 미스터리다.

가격 인상 품목의 오름폭이 가격 인하 품목의 내림폭보다 작았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가격이 상승한 306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05%로, 가격이 하락한 133개 품목의 평균 하락률 3.18%보다 폭이 컸다. 단순히 산술 평균하면 상승률이 0.97%가 아니라 그 2배에 가까운 1.86%라야 맞다는 계산이 나온다.

차이가 발생한 건 가중치 때문이다. 통계청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는 품목들에 높은 가중치를,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되는 품목에 낮은 가중치를 부여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배추와 무의 가중치는 각각 1.2와 0.6에 불과해 물가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작았다. 가중치의 총합이 100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추와 무가 물가지수 산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12%와 0.06%에 그친다.

반면 가격 상승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가격이 인하된 거주비나 유류 등은 가중치가 높아 공식 물가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체 인구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하다 보니 특정 가구별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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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와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의 괴리는 정부 정책의 오작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지표가 현재의 경제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이에 기반해 이뤄지는 정책의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도 순차적으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상황을 잘못 판단해 대중교통비, 쓰레기봉투 가격 등을 올리고 있다”며 “이걸 억제하지 않으면 디플레이션은 해결하지 못하고 경기만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진석·하남현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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