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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에 베이징대 합격한 ‘시진핑의 남자’ 차세대 주자 예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브레인이자 ‘중국의 천재’로 불리는 리수레이(李書磊·53·사진)가 시 주석의 신임을 등에 업고 고속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는 지난 8일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 7차 전체회의에서 기율위 부서기로 승진했다. 이로써 시진핑 체제에서 핵심 권력기구로 떠오른 기율위의 2인자가 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이 기율위 서기인 점을 감안하면 리 부서기의 위상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베이징 시 기율위 서기로 옮겨온 지 꼭 1년만이다. 이에 앞서 2014년 1월 중앙당교 부교장에서 푸젠(福建)성 선전부장으로 옮긴 것을 포함해 시진핑 체제 출범이후 보직 이동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 수업을 쌓게 하기 위한 배려로 풀이된다. 리 부서기는 올 가을 개최될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원 발탁이 유력시되며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자리를 내다볼 수 있는 차세대 후보감으로 꼽힌다.

리 부서기는 197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중국의 신동(神童)’으로 명성이 높았다. 허난(河南)성 위안양(原陽) 출신인 그는 문화대혁명 종결 이후 10여년만에 부활된 1978년의 중국의 대학 입시에서 14세의 나이로 베이징대에 합격했다.

그는 베이징대 도서관학과를 거쳐 중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86년부터 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에서 중국 고전과 역사·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앞날에 전기가 마련된 것은 시 주석이 2007년 국가 부주석 겸 중앙당교 교장으로 부임해 오면서다. 문학 애호가인 시 주석이 고전에 해박한 그를 2008년 부교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리를 눈앞에 둔 시 주석의 연설문 작성을 맡으며 브레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적재적소에 동서 고전을 인용해 품격과 설득력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는 시 주석의 연설문은 중국 고전 전문가 리 부서기의 손을 거친 작품인 셈이다.

기율위 전체회의에서는 공산당원은 물론 비(非) 당원 공직자들의 비리를 단속하는 새로운 기구로 국가감찰위원회를 내년 3월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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