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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 급하게 먹으면 부르르 떠는 포크…“선크림 발라요” 잔소리하는 비키니

가전쇼 CES 사로잡은 생활밀착형 ‘쇼 스틸러(show-stealer)’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은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뽐내던 과거 CES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 뷰티 브랜드 로레알 같은 비(非)테크 기업들이 행사장 부스를 크게 차지했다.

관람객들은 IT 기업과 비 IT 기업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으로 탄생한 제품들에 주목했다. 최첨단 IT가 패션·헬스·취미 등 생활 속 여러 영역과 접목돼 당장 우리의 생활을 바꿔 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IT의 진화를 짚어봤다. 폭스뉴스는 당장 적용 가능하면서도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이런 아이디어 제품들을 CES의 ‘쇼 스틸러(show-stealer·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과 독특한 개성으로 주목받는 ‘신 스틸러’에 빗댄 말)’라고 칭했다.
 
숙면 돕는 잠옷, 몸 상태 알려주는 운동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메인 무대에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32)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스마트 운동화를 신은 펠프스는 이 자리에서 여섯 번 껑충껑충 뛰었다. 뒤편 화면에는 스마트 운동화가 측정한 펠프스의 몸 상태가 떴다. 이 운동화는 사용자의 컨디션을 분석해 적절한 운동 강도를 제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운동화 교체 주기도 알려주고, 새 운동화에 사용자의 데이터도 그대로 옮길 수 있다.

펠프스가 신은 운동화는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가 이번 CES에서 출시한 것이다. 마지막 날 기조연설자로 스포츠 브랜드로는 처음 연설대에 오른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46) 최고경영자(CEO)는 “언더아머의 경쟁자는 삼성과 애플”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언더아머를 디지털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스포츠 의류와 IT, 헬스케어의 융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1996년 설립된 언더아머는 ‘세계 1위 나이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다.
스마트 잠옷

스마트 잠옷

언더아머가 선보인 ‘스마트 잠옷’도 이번 CES의 최대 화제 중 하나였다. 옷 내부의 특수 섬유가 자는 동안 나는 땀을 흡수하고 원적외선을 생성해 숙면과 피로 해소를 도와준다. 스마트폰 앱을 켜면 사용자에게 적절한 숙면 온도까지 추천해 준다. 가격은 상·하의 각각 99달러(약 12만원)로 언더아머 홈페이지에서 선주문을 받고 있다.
해피포크

해피포크

프랑스 기업 슬로 컨트롤이 선보인 ‘해피포크(HAPIFork)’로 식사하면 권장 식사량과 적절한 식사 속도, 개선해야 할 식습관에 대해 조언받을 수 있다. 포크 속 블루투스 기능이 포크질 간격과 식사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밥을 너무 빨리 먹으면 포크가 부르르 떨린다. 프랑스 기업 드링이 개발한 스마트 지팡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최적화돼 있다. 지팡이 주인이 넘어지거나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면 즉시 가족들에게 지팡이의 위치를 알려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아이오핏

아이오핏

국내 스타트업 ‘솔티드벤처’가 선보인 스마트 골프화 ‘아이오핏’은 깔창에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을 감지해 골프 자세를 교정해 준다. 또 다른 국내 기업 옴니씨앤에스가 선보인 ‘옴니핏’은 맥박과 뇌파를 측정하는 동시에 심리 검사를 병행해 1분 만에 스트레스 및 두뇌 상태를 진단한다.
 
생필품 자동주문 쓰레기통, 셔츠 개어주는 로봇 나와
레보이트 디퓨저

레보이트 디퓨저

삶의 질(QOL·Quality of Life)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들은 당장 일상생활을 바꿀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 레보이트가 내놓은 디퓨저는 1600만 가지의 램프 기능과 스피커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다. 집 분위기에 맞는 향, 음악, 램프를 알아서 적절히 배합해 구동한다.

쓰레기통 입구에 부착하는 제품인 ‘지니캔’은 주인이 버리는 쓰레기의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곧 새 제품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차린 지니캔이 알아서 아마존 사이트에서 새 제품을 구매한다. 2015년 3월 아마존이 처음 선보인 인스턴트 쇼핑 서비스 ‘대시버튼’과 손잡은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직접 클릭하지 않고도 쉽게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삶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지니캔 가격은 125달러(약 16만원)다. 이와 비슷하게 생긴 ‘유진’은 재활용 분류 센서다. 쓰레기를 버릴 때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어떻게 재활용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미국과 영국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99달러(약 12만원)다.

패션이 IT와 결합하면서 기능성 의류로 변신하기도 한다. 프랑스 스타트업 스피날리 디자인이 개발한 ‘스마트 진’은 옷에 내장된 칩으로 내비게이션이 작동한다. 걸어가다 방향을 바꿔야 하면 진동으로 알려준다. 이 회사의 ‘스마트 비키니’는 수영복 주인이 쬐는 햇빛 양이 과하다 싶으면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사용자의 피부 타입과 사용하는 선크림의 자외선차단지수(SPF)도 입력할 수 있다. 청바지는 100달러(약 12만원), 비키니는 140달러(약 17만원)다.
 
폴디메이트

폴디메이트

미국의 폴디메이트는 옷을 걸기만 해도 가지런히 접어주는 로봇을 선보였다. 사람이 직접 개면 20초 안팎이 걸리지만 이 기기에 넣으면 3초 만에 접힌 옷이 나온다. 이 업체는 “세탁물이 찢길 가능성은 1%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내년에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데 가격은 800달러(약 96만원)를 호가한다.
 
스마트폰으로 움직이는 레고, 강아지용 디지털 만보계도
레고 부스트

레고 부스트

레고그룹이 선보인 ‘레고 부스트’는 레고 블록 쌓기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레고 부스트는 사용자 반응에 따라 움직이고 말도 하는 로봇이다. 사용자들은 843가지의 레고 블록을 사용해 로봇·고양이·자동차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으로 이를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로봇을 만들면서 기계 설계 능력과 프로그래밍 능력도 배양할 수 있다는 게 레고그룹의 설명이다. 각 로봇은 색깔·음성·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를 지니고 있다. 올 8월에 출시되는 이 제품은 160달러(약 19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제 월척을 위해 밤새워 낚시터를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중국의 로봇 기업 파워비전은 낚시할 때 물고기가 어딨는지 친절히 알려주는 수중 드론을 선보였다. 이 드론은 와이파이 신호와 블루투스 기능이 작동할 수 있는 수중 3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드론은 물속에서 떠다니다 어디에 낚싯대를 던지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추천해 준다. 물고기가 가장 활발하게 다니는 곳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낚시꾼의 휴대전화로 수중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봄에 출시될 예정인 이 드론은 3000달러(약 360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프

푸프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였다. 강아지·고양이 등 네발로 움직이는 반려동물에게 달아줄 수 있는 ‘푸프’는 이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준다. 피트니스 밴드로 유명한 ‘핏빗’의 반려동물 버전인 셈이다. 이 제품은 하루 총 활동시간, 휴식시간, 몸무게를 체크한다. 건강 상태에 알맞은 권장 수분 섭취량도 알려준다. 강아지가 평소보다 조금 덜 움직였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니만큼 주인에게 바로 메시지가 가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펫큐브 바이트

펫큐브 바이트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펫큐브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HD급 화질로 볼 수 있는 ‘펫큐브 바이트’를 선보였다. 주인은 스마트폰으로 애완동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장된 반려동물 모습은 최대 한 달까지 보관할 수 있다. 사료 제공 기능도 내장돼 있어 주인이 원하는 시간에 적당량의 사료를 자동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가격은 200달러(약 24만원)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사물인터넷(IoT)이 구현되면서 최첨단 기술보다 ‘스마트 홈’ 관련 제품들이 훨씬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생활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이런 라이프 핵(life hack) 제품 비중이 내년 CES에선 더욱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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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