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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풍력발전단지 조성 놓고 갈등…개발청 “4월 착공” vs 전북 “철회해야”

지난 6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각서’ 체결식. [사진 새만금개발청]

지난 6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각서’ 체결식. [사진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이 전북 새만금 일대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놓고 전북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전북도가 “풍력발전단지는 글로벌 명품도시를 만들려는 새만금 개발 방향과 맞지 않다”고 반대하고 있어서다.

새만금개발청은 10일 “새만금방조제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총 99.2㎿급)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착공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총 사업비 4400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99.2㎿는 연간 6만2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새만금방조제 군산 비응~신시 구간에서 내측 1㎞ 거리에 들어서는 발전소에는 날개(블레이드) 65m, 높이 103m 크기의 풍력발전기 28기가 설치된다. 3.5㎿급 24기와 3.0~3.2㎿급 4기다. 발전소에서 5㎞ 떨어진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에는 발전기 부품을 조립하는 3만3000㎡ 규모의 풍력기자재 공장이 생긴다.

새만금개발청은 발전단지 건설을 위해 지난 6일 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와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한전KPS㈜와 미래에셋 등 민간사업자 7곳이 투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새만금개발청은 발전소가 설치되면 직·간접적으로 65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하는 한편 해상풍력발전소 주변을 해양레저 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 코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의 기대와는 달리 전북도와 군산시는 MOA 체결식에 불참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풍력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불확실한 데다 단순한 전력생산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총 22조원을 투입하는 새만금 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주체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전북도가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다. 해당 부지를 30년 이상 점용하면 새만금 내부 매립과 수변 공간 활용에 제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새만금개발청이 면밀한 검토와 공모 없이 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에 사업권을 내줬다는 주장이다. 전북도는 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의 신뢰성도 의심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하는 사업시행자 7곳의 명단과 지분 등이 공개되지 않아서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일자리와 소득, 장기적 비전 측면에서 전북에 이익이 되지 않는 풍력발전 사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 측은 “전북도가 3년간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인·허가 과정에서 아무 말이 없다가 갑자기 반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사업시행자의 신뢰성 논란에 대해서도 새만금개발청 측은 “업체들의 지분 구조나 금액은 사업성 분석이 끝나 투자금을 받은 뒤에 확정되는 게 순서”라고 반박했다. 또 “발전기 대부분은 준설을 안 하는 지역에 설치된다”며 “새만금 부지 매립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희성 새만금개발청 투자유치협력과장은 “새만금기본계획은 ‘새만금에서 소요되는 전력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기본 틀을 갖추고 있고 풍력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하나”라며 “풍력발전단지가 새만금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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