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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구공항 어디에 둥지 틀까…새해 벽두부터 ‘뜨거운 감자’로

“오히려 잘 된 겁니다. 경남 밀양으로 가려다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바뀌어버린 영남권 신공항 사업 말입니다. 거꾸로 최적의 장소에 유럽·미주 노선까지 띄울 수 있는 공항을 대구·경북이 선물을 받게 된 셈이니….” 지난 3일 대구시청 2층 시장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 활주로 길이를 3500m 이상(현 대구공항은 2775m)으로 늘릴 겁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취항할 수 있 는 거죠 ”라며 미소를 지었다.
권 시장이 말하는 ‘선물’은 이전 후보지 선정 작업이 한창인 ‘대구공항·공군기지(이하 통합 대구공항)’다. 대구 동구 검사동에 위치한 대구공항은 공군기지(K-2)와 같이 쓰는 민·군 겸용 공항(면적 6.71㎢)이다. 국방부는 2023년까지 현 공항 부지 면적을 배 이상(15.3㎢) 키워 새로운 장소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새해 벽두부터 통합 대구공항이 어디에 새 둥지를 틀지를 두고 대구·경북이 들썩이고 있다. 공항의 가치가 단순한 선물 이상이어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국방부 의뢰를 받아 공항 건설 단계에서 향후 30년간 공항 운영 과정의 경제 유발효과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대구·경북에서만 12조9000억원의 생산유발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는 5조5000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12만 명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권 시장 말 대로 유럽과 미주 노선까지 취항한다면 해외 관광객까지 유입된다. 국방부는 용역을 통해 현재 대구 1곳과 경북 4곳의 지자체로 이전 후보지 대상을 압축한 상태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성주군·고령군·군위군·의성군이다. 국방부는 이를 토대로 지자체들과 협의하면서 후보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수의 예비 후보지가 정해지면 국방부는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한 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한다. 단, 이 과정에 후보지 주민들이 찬반투표를 통해 공항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후보지 심의 대상에서 빠진다. 복수의 후보지는 이달 중에, 최종 이전 후보지는 상반기 중 결정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자체는 5곳이지만 공항이 들어갈 부지는 복수의 지자체가 걸쳐진 부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합 대구공항을 단순히 ‘돈 덩어리’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덤으로 받아야 하는 공군기지 때문이다. 공군기지는 전투기 이·착륙 소음이 발생한다. 땅값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동네 한가운데 평생 끼고 살아야 한다. 지자체에서 무조건 공항을 반기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주민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고 자치단체장은 주민 눈치를 살핀다.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다. 

군위군은 일단 지자체 차원에선 공항 유치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나눠져 있다. 지난 9일 국방부 주관으로 열린 공항 후보지 주민설명회 자리에서도 공항 유치 반대 피켓이 등장했었다. 의성군 역시 지자체는 찬성 쪽에, 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눠져 있다.

대구 달성군은 지자체와 주민 모두 반대 의견이 많다. 민간공항만 들어온다면 환영이지만 공군기지는 싫다는 것이다. 성주군·고령군은 공식 입장이 없다. 주민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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