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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산사 현대시 100년관’ 인문학 명소 됐다

천안 백석대 ‘산사 현대시 100주년관’에서 학생들이 시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백석대]

천안 백석대 ‘산사 현대시 100주년관’에서 학생들이 시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백석대]

충남 천안 백석대에 있는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이 인문학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시 박물관으로 2013년 11월 개관한 이후 연간 5000~6000명이 찾고 있다. 중·고교 생에게는 자유학기제 수업이나 체험활동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난 한해 동안 1500여 명의 중·고생이 찾았다. 천안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 코스에도 포함됐다.

이 박물관은 천안출신의 시 평론가인 김재홍(70) 전 경희대 국문과 교수가 기증한 자료 1만6000점으로 만들었다. 산사는 김 전교수의 호다. 기증한 자료는 김 전 교수가 수십 년간 청계천 헌책방과 문단 지인 등을 통해 모아온 시집과 시화(詩畵) 등이다. 등록문화재 470호로 지정된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같은 희귀자료도 있다. 남아 있는 이 시집의 초판본 2권 가운데 나머지 한 권이 지난해 9월 1억 원에 경매됐다.

박물관 1관(한국 현대시 100년사)에는 한국의 시문학사를 입체적으로 정리해 전시했다. 최초의 현대시로 알려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년) 이후 100년 동안 한국 대표 시인들의 주요 작품과 이들의 초상을 활용했다. 김춘수의 ‘꽃’과 이근배의 ‘살다가 보면’ 등 12개 작품이 내걸린 ‘시의 벽’ 앞에서 관람객들은 직접 시를 낭송하기도 한다. 서정주, 고은, 나태주 등 익숙한 시인들의 육필 시를 담은 병풍도 있다.

박물관 측은 연간 10여 차례 ‘시와 함께하는 힐링 타임’이라는 강연회를 갖는다. 또 청소년 시문학 체험캠프를 수시로 연다. 이곳을 찾은 천안 월봉고 2학년 조민지 양은 “간결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시는 소설이나 수필과 달리 창의적 발상을 하게 해주는 문학 장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현미(60) 관장은 “시 박물관이 바쁜 일생생활에 쫓기는 성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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