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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외식 창업 준비하세요? 햄버거집 알바 먼저 뛰어보세요

프랜차이즈 전문가 3인의 조언
열 집에 한 집은 음식점을 하는 시대다. 국내에 있는 음식점은 약 65만여 곳. 한국외식업중앙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원수만 42만명에 달한다. 2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자(2014년 창업해 2015년 첫 부가세를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이다. 이 중에서 음식점업 창업자는 17.1%인 18만2000명이었다. 하지만 음식점 폐업자도 이에 육박하는 14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폐업자 73만9000명의 20.6%에 달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많은 예비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매달린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데다, 비교적 손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도 잘못 하면 폐업하는 일이 다반사다. 많게는 창업 점포 10곳 중 절반 가량이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점포개설 예정지 상권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야 창업에 성공한다”고 조언한다. 왼쪽부터 송석화 제너시스BBQ 부장, 장태형 쥬씨 팀장, 안성민 토니버거 이사. [사진 최정동 기자]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점포개설 예정지 상권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야 창업에 성공한다”고 조언한다. 왼쪽부터 송석화 제너시스BBQ 부장, 장태형 쥬씨 팀장, 안성민 토니버거 이사. [사진 최정동 기자]

어떤 프랜차이즈 점포가 성공할까. 본지는 프랜차이즈 외식업 중 창업자가 꾸준히 몰리는 치킨·주스·수제버거 창업 전문가들로부터 성공하는 프랜차이즈 점주의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송석화 제너시스BBQ 부동산개발팀 부장, 장태형 쥬씨 가맹사업 팀장, 안성민 토니버거 영업사업본부 이사를 만났다.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당연히 ‘돈’이다. 임대료 걱정이 없는 건물주이거나 충분한 사업자금이 있는 자산가가 아닌 이상, 보증금·월세 등 부동산 임차비용이나 대출 원리금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창업비의 몇 %를 대출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업종 별로 조언이 엇갈렸다. 쥬씨 장 팀장은 “음료는 상권이 절반 이상”이라며 “대출을 많이 받더라도 좋은 상권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BBQ 송 부장 역시 “보유 자금 한도 때문에 (가맹비 등 비용에 맞는) 브랜드를 골라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니버거 안 이사는 “대출이 총 창업비의 30%가 넘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자칫 임대료와 대출 원리금 내면 남는 것이 없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떤 상권에 들어가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문가들은 각 사의 사업 분야에 맞는 답을 내놓았다. BBQ에서는 최근 교차로·역세권 등 큰 상권을 위주로 대형 점포 개발을 하고 있다. 사실상 레드오션이 된 배달치킨 시장에서 벗어나, 대형화로 다른 메뉴의 레스토랑이나 호프집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강남·홍대입구·노원역 등이 주된 출점 목표 지역이다. 지난 2015년 창립해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토니버거는 오피스 밀집지역이나 쇼핑몰·아웃렛 등 이른바 ‘특수상권’을 위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쥬씨는 ▶10~20대 젊은이 집결지 ▶임대료가 적정한 곳 ▶경쟁매장이 많은 곳 등 3가지 원칙을 두고 있다. 경쟁 매장이 많은 곳에 입점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장태형 팀장은 “카페 등 음료 매장이 많은 상권은 그만큼 음료를 즐기러 오는 고객 시장도 크다는 의미”라며 “한적한 곳에서는 커피도 주스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마곡 지구를 눈여겨 볼 곳으로 꼽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배달앱 등 이른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서비스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며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송 부장은 “전단지 돌릴 시간에 신 메뉴 레시피 습득이나 매장 청결에 신경쓸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놨고, 안 이사는 “배달음식을 먹는 고객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어 기회”라는 답을 했다.
창업 전 해당 업종에 대해 충분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됐다. 쉽게 말해 햄버거집을 창업하려면 롯데리아 아르바이트라도 몇 달 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장 팀장은 “음식점을 홀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무급으로, 때로는 심지어 돈을 내서라도 장사 잘 되는 집에서 연수를 받는데,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은 매장 경험이 전무해도 창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진출하려는 업종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라도 몇 달 해봐야 제대로 창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업종의 미래와 자사의 전략에 대해 물었다. BBQ 송 부장은 “앞으로 메뉴에서는 한식집, 점포 운영 방식에서는 편의점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치킨 시장을 넘어 ‘매출 3조’ 규모의 편의점 시장의 먹거리 니즈(needs)를 적극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쥬씨 장 팀장은 “10~20대가 마시는 과일음료라는 편견을 넘어 노인층이 마시는 웰빙 음료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토니버거 안 이사는 “신생 업체로서 규모를 키우는 한편, 강남에서 셰이크쉑 버거와 경쟁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실패하는 프랜차이즈 점주의 제1 조건’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세 명 모두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카더라 통신’만 듣고 창업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글=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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