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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고무·호일·석고 재질까지 … ‘탈’ 벗으면 피부가 보송보송

별별 시트 마스크
BB크림과 쿠션팩트, 마스크팩은 대표적인 K-뷰티 히트상품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마스크팩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등에 업고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단돈 1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던 단순한 형태의 시트 마스크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지지체(에센스를 머금은 물체)의 혁신이라 불릴 만큼 기능적 소재의 마스크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트 마스크가 진화하고 있다. 니트처럼 직조한 섬유를 사용하는가 하면, 피부 관리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석고·고무 소재 팩도 붙이는 형태로 등장했다. 얼굴 지압점에 금칩이 박힌 시트 마스트도 개발됐다. 사진은 최근 개발된 시트 마스크를 이용한 이미지 컷이다.

시트 마스크가 진화하고 있다. 니트처럼 직조한 섬유를 사용하는가 하면, 피부 관리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석고·고무 소재 팩도 붙이는 형태로 등장했다. 얼굴 지압점에 금칩이 박힌 시트 마스트도 개발됐다. 사진은 최근 개발된 시트 마스크를 이용한 이미지 컷이다.

뷰티 블로거인 박소영씨(닉네임 썸블리)는 마스크팩 매니어다. 1일1팩은 기본, 요즘은 밀착력이 좋은 바이오 셀룰로오스 소재의 시트 마스크에 관심이 많다. 박씨는 “얼굴에 붙인 상태로 마구 돌아다녀도 떨어지지 않고 떼고 난 뒤에도 촉촉함이 오래 지속돼서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시트 마스크는 면이나 부직포 등의 얇은 섬유 원단에 에센스를 적신 형태다. 박씨가 말한 바이오 셀룰로오스 시트 마스크는 코코넛에 미생물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 투명 막 형태다. 밀착력이 좋아서 피부를 완벽히 감싸고 에센스의 증발을 더디게 해 피부 흡수율도 높다는 게 특징이다.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의 이소영 선임 연구원은 “과거에는 마스크 시트를 적시는 에센스 성분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시트 원단을 차별화하는 추세”라며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되면서도 많은 양의 에센스를 오랫동안 머금을 수 있는 차세대 원단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트에 동물모양을 인쇄하거나 숯 성분을 넣어 검정색으로 만드는 등 가공을 더해 얼굴에 붙였을 때 시각적 차별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최근 마스크팩의 트렌드다.

에센스 성분보다 시트 원단 차별화에 중점
시중에 출시된 시트 타입 마스크팩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부직포에서 파생된 섬유 소재, 물에 녹는 형태의 하이드로겔(hydrogel) 소재, 최근 개발된 바이오 셀룰로오스소재다. ‘3세대 마스크팩’으로 불리는 하이드로겔과 바이오 셀롤로오스 소재는 피부에 딱 달라붙는 밀착감과 수분 함유량이 높아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섬유 소재는 다시 저가형 마스크팩에 주로 쓰이는 레이온 등의 합성 섬유(일명 부직포 팩)와 목화·대나무 등에서 추출한 천연 펄프 섬유 소재로 나뉜다. 최근에는 섬유 소재도 한층 다양해졌다. 극세사 소재의 마스크팩(듀이트리 멜팅 슈 마스크)부터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속옷 원단의 텐셀 시트 마스크(A.H.C 에센셜 마스크), 유기농 목화솜에서 추출한 면 원단의 마스크(프리메라 씨드 앤 스프라우트 에너지 마스크)까지 선보였다.

기존 소재에 가공을 더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네오젠은 지난해 12월 니트 소재의 마스크 시트(더마로지 화이트 트러플 하이드라맥스 니트 마스크)를 선보였다. 목화씨 주변에 붙어있는 가느다란 솜털을 니트와 같은 사슬 구조 짜임으로 직조한 것으로 일반 면 시트보다 에센스 성분을 듬뿍 흡수해서 더 많은 유효 성분을 피부에 전달한다.

3세대 소재인 하이드로겔 소재도 크림처럼 유화된 타입으로 좀 더 촉촉한 보습감을 주는 에멀전 하이드로겔(닥터엘시아 워터글로우 스킨 리뉴얼 마스크), 컬러를 넣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컬러 하이드로겔(더마리프트 인텐시덤 네크로 마스크)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밀폐 효과로 얼굴 온도 높여 성분 흡수
기존 마스크 시트에 새로운 소재를 한 겹 더해 밀폐 효과를 높인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도 개발됐다. 호일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개발한 이후, 다양한 브랜드에서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인 시트 마스크 위에 얇은 호일이 부착돼 있어 시트 마스크가 마르는 시간을 지연시킨다. 촉촉함은 오래 유지하고, 밀폐 효과로 얼굴의 온도를 미세하게 올려 유효 성분의 흡수를 원활하게 한다는 원리다.

시트 대신 아예 색다른 재질인 고무나 석고를 얹기도 한다. 닥터 자르트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러버 마스크는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고무 팩을 재현한 것이다. 앰풀(에센스)을 바르고 그 위에 고무 소재 마스크를 얹는 방식이다. 맥스클리닉은 지난해 1월 석고 팩(미라클리닉 석고 코르셋 마스크)을 출시했다.

일반 시트 마스크를 붙이고 그 위에 석고 가루가 발린 시트를 한 장 더 덮는 방식이다. 처음 붙인 시트 팩의 에센스 성분이 석고 가루와 만나 살짝 굳으면서 얼굴 모양대로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고무·석고팩 모두 밀폐 효과가 뛰어나 에센스 흡수율을 높인다.

시트 마스크에 지압 돌기를 박은 제품도 등장했다. 메디힐이 오는 15일 출시하는 블랙라벨 골든칩 마스크는 지압 기구를 결합시킨 형태로 얼굴 지압점을 자극하는 돌기가 마스크 시트 아래 박혀있다. 얼굴에 붙인 후 표시된 지점을 누르면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NP 코스메틱 상품개발팀 최보윤 이사는 “마스크팩 개발을 위해 아웃도어 섬유 원단 회사와 기술 제휴를 하고 섬유공학 연구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며 “일반 화장품 분야와는 달리 소재 산업 등 다른 산업과의 기술 융합 가능성이 높은 시트 마스크 분야는 계속해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LNP 코스메틱은 머리카락의 1/1000 굵기인 얇은 나노 소재 시트 마스크를 개발중이다.

마스크팩 K-뷰티 신 성장동력 될까
지난 5일 명동에 위치한 헬스&뷰티숍 올리브영에서 중국인 허류(30)씨가 메디힐의 마스크팩(N.M.F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 25상자를 카트에 담았다. 허류씨는 “한 번 사용해본 뒤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효과에 반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대량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행한 세 명의 일행도 같은 마스크팩 총 55상자를 구매했다.

국내 시트 마스크 시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뜨겁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팩은 2015년 약 3000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올리브영의 마스크팩 카테고리는 2016년 기준 전년대비 65% 성장했다.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의 성장세도 놀랍다. 메디힐의 2016년 매출은 전년대비 100% 성장을 기록했고, 리더스 코스메틱은 마스크팩만 2015년 상반기 1억1200장 판매고를 올렸다.

네오젠의 상품개발 총괄 조연 상무는 “사용 후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뷰티 아이템이 바로 시트 마스크”라며 “소재·성분·위생 등을 따지는 한국 여성의 까다로운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점점 프리미엄화된 시트마스크는 이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 신 대표 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체 카버코리아의 박미옥 상품기획 이사는 “국내 시트 마스크 업계가 과거 일본산 시트를 수입해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자체 기술력을 가지고 다양한 시트를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자본력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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