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식객의 맛집] 두툼한 회를 갓김치에 싸 먹고, 해삼 내장에 찍어 먹고 …

| 모델 이현이의 제주도 ‘김해횟집’
 
색색의 해초 모둠, 알싸한 전라도식 김치등으로 한 상 가득 차려내는 제주도 ‘김해횟집’ 상차림.

색색의 해초 모둠, 알싸한 전라도식 김치등으로 한 상 가득 차려내는 제주도 ‘김해횟집’ 상차림.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
멍게·조개·갈치젓+회 황홀한 궁합
창밖에 비치는 제주바다 노을은 덤


 
제주도에 갈 때 비행기·숙소 예약 다음으로 하는 게 김해횟집에 전화를 거는 일이다. 김해횟집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 게다가 어떨 땐 저녁 8시30분만 지나도 재료가 다 떨어져서 주문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김해횟집에 갈 생각을 했다면 언제나 예약은 필수다.

제주도에는 무수히 많은 맛집이 있다. 하지만 내가 제주도를 방문 할 때 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찾은 건 이곳 김해횟집 뿐이다.

수 년 전 화보촬영 차 제주도에 왔다가 촬영이 끝난 후 스텝들과 처음 들른 게 인연이 됐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횟집이겠거니 생각했다. 서울에서 온 우리를 그곳에 데려간 가이드는 “여긴 관광객이 거의 안 오는 집이에요. 나 같은 현지인들이 주로 오는 식당이죠”라고 했다.

그땐 가이드의 그런 말조차 전형적인 관광지 맛집 소개 멘트라고 생각했다. 현지인이 찾는 맛집, 너무 뻔한 스토리 아닌가. 그런데 정말 우리 테이블 외에는 전부 현지인(으로 보이는)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심지어 한쪽에선 막 퇴근하고 모인 넥타이부대가 건배사를 외치며 회식을 하고 있었다.

김해횟집에는 메뉴판이 없다. 그냥 오늘 갈 인원이 몇 명인지만 알려주면 계절별·시기별 잡히는 물고기들로 메뉴를 구성해준다. 기대만발! 그런데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감동은 시작된다. 회가 나오기도 전에 테이블은 접시들로 가득 찬다. 일반적인 횟집에 가면 나오는 콘버터·과일샐러드·회무침 따위는 잊어버려라. 파김치·갓김치·무김치·백김치 등 온갖 종류의 김치부터 명란·멍게·창란·조개·갈치젓 등등의 각종 젓갈류가 빽빽하게 테이블을 뒤덮는다. 거기에다 한 접시에는 초절임한 흰쌀밥까지 소복하게 담겨나오니 ‘탄수화물 러버’인 나로서는 이것만으로도 너끈히 황홀한 한 끼를 해치울 수 있을 정도다.
 
두툼하게 썰어낸 활어회

두툼하게 썰어낸 활어회.


초절임 밥과 각종 김치·젓갈류로 식욕을 돋우고(?) 있으면 메인 요리인 회가 나온다. 그런데 회 한 점이 어찌나 두툼한지 입에 넣고 씹으면 회를 먹는 느낌보다는 두툼한 돼지목살을 씹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맨 김을 제일 아래 깔고 싱싱한 생선회 한 점을 올린다음 초절임 밥을 소량 얹고 취향껏 김치와 젓갈류를 곁들여 크게 한 쌈 싸먹으면 황홀해서 눈이 저절로 뒤집어진다.

워낙에 밑반찬이 다양하고 훌륭하니 회를 먹는 방법도 서울의 여느 횟집과는 차원이 달라진다. 해삼 내장에 찍어먹고, 갓김치에 싸먹고, 파김치를 올려먹고, 갈치젓에 곁들이고, 초절임밥에 올려 회초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말 그대로 온갖 방법으로 이리저리 먹다보면 생각보다 빨리 불러오는 배가 원망스러워진다. 이걸 어떻게 포기하지? 상 위에 오른 모든 찬들은 해초류부터 생선구이, 튀김까지 정말 한 가지도 빠짐없이 ‘미친 듯이’ 맛있다. 내 경우는 배가 너무 불러 혹 회를 포기할지언정 반찬을 남길 순 없다 주의다. 모든 찬과 밥은 리필이 가능하니 모자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용두암 근처 해안도로에 위치한 횟집은 위치마저 어쩜 이렇게 완벽한지 여름철 바깥자리에 앉으면 회를 먹으면서 제주바다 너머로 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끝내주게 맛있는 회 한 점과 알싸한 한라산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바라보는 제주 노을은, 정말 환상적이다. 겨울엔 겨울대로 회를 다 먹은 다음 나오는 지리 미역 떡국(이집의 특징 중 하나가 매운탕이 없다는 점이다)이 훈훈한 마무리를 해준다. 만약 제주도에 가서 딱 한 끼 식사만 할 수 있다면 난 주저 없이 김해횟집을 선택할 것이다. 오로지 김해횟집을 가기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 수도 있다. 그만큼 좋아하는 맛집이다.

그런데 제주도에 있는데 왜 김해식당일까? 이집 김치며 반찬이 다 전라도식인 건 또 왜일까? 사연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전라도가 고향인 사장님이 ‘김해 김씨’라서 식당이름은 본관을, 음식은 고향 맛을 땄단다.
 

 
김해횟집
● 주소: 제주시 용담3동 505(용담로5길 25 용두암1차현대아파트)
● 전화번호: 064-711-1318
● 영업시간: 12시30분~저녁 9시30분
● 주차: 주변골목
● 이용 메뉴: 1인당 3만5000원
● 드링크: 한라산 소주 4000원, 맥주 4000원


 
이주의 식객

이현이
모델. 2005년 이화여대 재학시절 슈퍼모델에 입상해 세계 4대 패션 위크에서 활약. 결혼 후에는 ‘유부녀 모델’로 주가를 높이며 예능 방송인으로도 활약중이다.
 
관련 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