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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설 선물&] 돌김 포자로 기른 무공해 김 … 쫄깃하고 달착지근한 향 일품

윤기제 씨가 자신의 김 양식장에서 ‘햇살김’을 들어 보이고 있다. 뒤편으로 물 밖에 드러난 김발이 보인다. 햇살김은 물량이 달려 소비자 직거래만 한다. 해마다 설 대목에만도 5000속가량 팔린다. 프리랜서 오종찬

윤기제 씨가 자신의 김 양식장에서 ‘햇살김’을 들어 보이고 있다. 뒤편으로 물 밖에 드러난 김발이 보인다. 햇살김은 물량이 달려 소비자 직거래만 한다. 해마다 설 대목에만도 5000속가량 팔린다. 프리랜서 오종찬

“추운 겨울 바다에서 밤낮으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자라니 맛이 쫄깃할 수밖에 없죠. 또 갯병에 강해 유기산이든 무기산이든 치지 않기 때문에 몸에 좋고요.”

전남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마을 윤기제(59)씨의 ‘햇살김’은 물량이 달려 소비자 직거래만 한다. 매년 설 대목에만도 5000속가량이 팔려나간다. 김 1속은 100장 묶음이다.

윤 씨는 “자연만을 이용해 길러낸 무공해 김이다. 한 번 먹어 본 사람이 또 찾고 주변에 선물하며 명물이 됐다”고 햇살김을 소개했다.

대부분의 김은 포자를 붙인 그물을 부표(浮標)에 다는 부류식으로 생산한다. 이 방법은 김발이 항상 물 속에 잠겨 있어서 김이 빨리 자란다. 또 양식 기간이 길어 수확량이 많다. 그러나 김의 맛이 떨어진다. 갯병을 막기 위해 유기산을 뿌리기도 한다.
윤 씨가 사는 청학동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생산한다. 얕은 바다에 지주를 세우고 김발을 설치한다. 그리고 여기에 돌에서 자란 돌김을 뜯어다 배양한 포자를 붙여 기른다. 김발이 낮 썰물 때면 물 밖으로 드러나 햇볕에 김이 마른다. 밀물 때는 물 속에 잠겼다 밤 썰물 때 노출돼 얼기를 약 40일간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히 건강한 김만 살아남는다. 김이 더디 자라고 양식 기간 또한 짧아 수확량이 적지만, 산을 치 지 않아도 된다. 또 김이 윤기가 없고 거칠지만 씹을수록 쫄깃하고 달착지근하며 향이 좋다. 일본 NTV가 현장을 취재해 일본 전역에 “광합성 작용으로 질기고 맛이 풍부한 한국의 전통 김”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그 가치와 맛을 인정해 청학동과 자매결연을 맺고 김을 많이 사가고 있다.

시중의 김 가격은 크게 올랐다. 이번 겨울은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자주 내려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윤 씨는 “우리도 생산량이 줄어 값을 올려야 하지만, 손님 거의 모두가 오랜 단골들이라서 우리 입장만 내세울 수 없다. 예전 가격을 그대로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햇살김 3속 상자는 4만원, 5속 상자는 6만원에 무료 배송한다. 생김을 구워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조금 쳐 먹기에 편리한 조미 김도 판매한다. 10장씩 담은 것을 20봉 담아 3만4000원에 역시 무료 배송한다. 깔끔하게 포장해 선물로서 손색이 없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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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