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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한현민 떴다, 국내 런웨이가 뜨거워졌다

10대 모델 한현민은 원색의 컬러와 튀는 디자인의 옷들을 특히 잘 소화한다는 평을 듣는다. 잡지 ‘블링’에 실린 화보컷. [사진 문수정 포토그래퍼]

10대 모델 한현민은 원색의 컬러와 튀는 디자인의 옷들을 특히 잘 소화한다는 평을 듣는다. 잡지 ‘블링’에 실린 화보컷. [사진 문수정 포토그래퍼]

언뜻 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모델 같다. 하지만 본명은 한현민(16).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 모델이다. 국내에서 나고자라 한국말이 유창한 한군은 지난해 3월 처음 패션쇼 무대에 섰다. 햇병아리였지만 등장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고, 10월 서울패션위크에선 ‘에이치 에스 에이치’를 선두로 ‘장광효’ ‘디그낙’ ‘뮌’ 등 10개의 국내 남성복 무대에서 활약했다. 열다섯 살 중학생이, 게다가 흑인 혼혈이 주목받은 건 국내 모델계의 이변이었다.
  
현재 키 190㎝에 몸무게 65㎏인 한군은 어릴 적부터 모델을 꿈꿨다. 예쁜 옷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단다. 진즉부터 모델 학원에 다니고 싶었지만 동생이 올망졸망 넷이나 되다 보니 석 달에 200만원씩 하는 수업료가 부담이었다. 대신 유튜브로 패션쇼 영상을 찾아보며 워킹 연습을 반복했다. 그러다 지난해 봄,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본 현 소속사 ‘에스에프 모델스’ 윤범 대표와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속전속결. 이태원 길 한복판에서 워킹 테스트를 거친 뒤 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서울패션위크 오디션까지는 불과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전문가에게서 속성 과외를 하루 받고, 나머지 일주일은 혼자 맹연습했다. 한군은 “백지 같은 상태라 오히려 더 스펀지처럼 모든 걸 빨아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계 한국인 모델
190㎝·65㎏ 체형에도 볼륨 있어
작년 봄 페이스북 사진으로 발탁
“한국말 못할 줄 알고 말 안 거네요”

다행히 오디션 결과도 좋았다. 국내 모델이 그 키에 그 체중이면 근육은 전혀 없는 깡마른 체형이 보통인데, 한군의 몸은 신기하게도 볼륨이 살아있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주황색 코트나 진주가 달린 셔츠처럼 화려하고 튀는 옷이 그의 얼굴색과 체형에선 더 살아났다.
지난해 10월 남성복 ‘뮌’ 패션쇼에 선 모습. [사진 뮌]

지난해 10월 남성복 ‘뮌’ 패션쇼에 선 모습. [사진 뮌]

“큰 기대 없이 일단 옷을 한 벌 입혀봤는데 순간 제 눈빛이 변하더래요. 연달아 스무 벌을 갈아입은 적도 있죠. 이런저런 옷을 다 소화하는 게 신기했나 봐요.” 한군은 한상혁 디자이너의 ‘에이치 에스 에이치’ 3월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선 신인임에도 바로 오프닝 모델로 발탁됐다.

한군은 이 모든 것을 기적 같은 행운이라고 했다. 지금껏 국내 모델계에선 흑인 모델이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SNS를 통해 힙합 등의 스트리트 패션이 주목받고, 해외 유명 브랜드 광고에서도 흑인 모델들의 노출이 빈번해지면서 국내 진입장벽 또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 것.

한군은 “백 스테이지에서도 제가 한국말 못하는 줄 알고 말을 안 거는 것 빼고는 혼혈이라서 크게 힘든 점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찬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가 얼마나 중요한 선례인지 알아요. 혼혈 모델들이 점점 많아질 텐데,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싶어요.”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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