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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확인해봤습니다] 구미시 지원금 없어 화장실 휴지 없다?

경북 구미종합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 벽에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 있다. 지난 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이다. [사진 클리앙]

경북 구미종합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 벽에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가 붙어 있다. 지난 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이다. [사진 클리앙]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 지난 5일 인터넷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이다. 사진엔 경북 구미종합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되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를 채워놓지 못했다'는 글과 구미시청 교통행정과 전화번호가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사업에 쓸 예산은 있고 버스터미널 화장실 휴지 살 예산은 없느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게시물 작성자가 사진 바로 아래 '2017년 구미시 박정희 예산 및 새마을 예산' 그래픽을 함께 게시하면서다.

J는 사진 속 구미시청 교통행정과를 취재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구미시청이 지원금을 안 줘 구미버스터미널 화장실 휴지가 없다고 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던데, 사실입니까."

J가 묻자 구미시는 "오히려 구미버스터미널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다"고 예상치 못한 답을 했다.

구미시의 답변이다. "구미시가 구미버스터미널에 지난해까지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다 올해부터 중단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조금 지원 대신 버스터미널 화장실 청소 인력을 구미시가 대신 고용하게 돼 오히려 지원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화장실에 들어가는 휴지도 함께 지원합니다."

그런데 왜 지금 화장실엔 휴지가 없는지가 궁금했다.

공무원의 답변이다. "예산 항목이 보조금이 아닌 '근로자 임금'과 '공공운영비' 명목으로 바꾸는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기간제 청소 근로자가 구미버스터미널에서 일을 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다 끊어버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J가 또 물었다. 구미시의 설명은 이랬다.

"구미종합터미널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보조금을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경우 보조금은 108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지자체가 개인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할 경우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도록 정해졌습니다. 또 3년 이상 보조금 지원이 이뤄진 곳에 대해선 '일몰대상사업', 즉 보조금 지원을 계속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 결과 구미버스터미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중단됐습니다."

"통장에 직접 돈을 넣어줄 순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구미버스터미널이 직접 채용했던 화장실 청소 인력을 구미시가 대신 채용하는 방식으로 지원 방향을 바꿨습니다. 화장실 휴지도 떨어지지 않게 잘 관리할 겁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지원이 30%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물론 매년 들어오던 보조금이 안 들어와 불만이 있을 순 있죠."

간접적으로 지원이 오히려 늘어난 셈인데도 누가 무엇 때문에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다'는 글을 내건 걸까. 바로 구미종합버스터미널의 한 임원이었다. 그는 올해 갑자기 바뀐 지원 방식을 두고 구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순 없었다. 버스터미널 관계자가 상황을 전해줬다.

"구미시가 갑자기 지원을 중단해 버려 항의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없다 해도 휴지 채워넣을 돈이 없겠어요? 버스터미널 운영에 쓰이는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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