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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모든 것 바꿀 혁명” 선언 10년 만에…수퍼맨 닮아가는 ‘호모 모빌리언스’

스마트폰 10년
“때때로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혁명적인 제품이 나오죠. 오늘부로 애플은 휴대전화를 다시 태어나게 할 것입니다.”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맥월드 2007’. 애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세상에 아이폰을 처음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구 반대편 사건 생중계로 보고
영화 3125억편 달하는 지식도 이용
스마트폰 앱 등 새 산업생태계 생겨
세계 모바일 연계 시장 6000조원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스마트폰은 인터넷이 느리게나마 가능한 휴대전화에 불과했다. 그리고 10년 후,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초창기 스마트폰은 이름과 달리 전혀 똑똑하지 않았다. 1993년 출시된 IBM의 ‘사이먼’은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일컬어지지만 주소록과 메모장, 게임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에 불과했다. 1999년 출시돼 한때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렸던 림(RIM)의 ‘블랙베리’도 e메일을 보낼 수 있는 휴대전화 수준이었다.

그런 와중에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스마트폰 개념을 처음 제시한 것이 바로 아이폰이다. 넓은 화면 속 사진을 손가락으로 늘렸다 줄일 수 있고, PC에 연결된 마우스 커서를 누르듯 필요한 기능을 터치 한 번으로 작동시킬 수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애플이 수많은 사람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개방된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앱스토어는 누구나 자신이 만든 앱을 등록해 사용자들과 함께 쓸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의 개념이 새롭게 바뀐 셈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10살짜리 꼬마 아이도, 백발이 성성한 70대 노인도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세상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4624만 명. 2~6세 유아기 인구를 제외하면 한 사람이 한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쓰는 셈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삶도 스마트폰 없이는 상상할 수 없다.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 그날의 날씨를 확인하고, 길 찾기 앱을 통해 가장 빠른 길로 출근한다. 일과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적·개인적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수없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잠이 들기 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웃과 소통한다.

24시간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가는 신(新) 인류를 학자들은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s)’로 칭한다. 이민화 KAIST 교수는 “인류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수퍼맨으로 가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며 “그 시작은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류가 과거에는 갖지 못했던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그는 투시·동시성·초감각·지식 등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자기 집 안방에서도 촛불집회의 열기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사람들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눈이 돼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동영상 생중계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 채팅과 화상 통화를 이용해 지구 반대편 사람과 얼굴을 보며 대화도 가능하다. 고화질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인간의 눈을 대신하고, SNS를 통해 맛으로는 구분하지 못하는 와인의 가치를 알아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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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스마트폰을 통해 개체 하나의 지능보다 훨씬 차원 높은 ‘집단지능’을 일궈내기도 했다. 지난해 전 세계 사람들이 온라인 저장공간(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처리한 데이터는 5제타바이트(ZB). 16기가바이트(GB) 짜리 초고화질(UHD)급 영화 3125억편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를 CD롬에 저장해 탑처럼 쌓으면 지구와 달까지 거리(38만㎞)의 3배가 된다. 이처럼 방대한 지식을 개개인의 머릿속에 담기는 어렵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저장해두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받아올 수 있다.

스마트폰은 앱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며 인류의 삶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줬다. 길을 찾을 때는 종이 지도 대신 길 찾기 앱으로, 통역이 필요할 때는 통역 앱으로, 물건이 필요할 때는 쇼핑 앱을 이용하면 된다. O2O(온라인 연계 오프라인) 서비스는 새로운 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 모바일 상거래 규모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결제 비율을 토대로 추정한 국내 O2O 산업 규모만 약 15조원이다. 기존 산업군에 모바일이 연계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5조 달러(약 60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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