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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새누리와 차별화…정강 초안에 ‘5·18정신 잇자’

개혁보수신당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김무성 의원,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사진 전민규 기자]

개혁보수신당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김무성 의원,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사진 전민규 기자]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정강·정책을 통해 새누리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신당에서 정강·정책팀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이 5일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발표한 정강·정책 초안에는 일제강점기 이후 주요 역사적 변곡점들이 구체적으로 나열됐다. 정강·정책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표현만 있는 새누리당과 달리 3·1운동의 정신과 임시정부의 법통, 4·19혁명과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을 신당이 추구하는 정치 이념의 핵심적 요소로 포함시켰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역사적 기술과 매우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시정부 법통 계승도 들어가
창당 발기인대회선 “수구와 절연”
반기문 50년 친구 정태익 합류 눈길

초안에는 새누리당을 의식한 표현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권력의 사유화’와 ‘계파와 진영에 기댄 패권주의’ 등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친박계를 의식한 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신당의 두 축으로 통하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정치철학과 정책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7개 분야로 정리된 정책에 들어 있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동일노동·동일임금, 사교육 부담 경감, 감사원의 회계검사 기능 국회 이관 등은 김 의원이 정강·정책 토론 과정에서 주장했던 내용이다. 또 따뜻한 보수, 공화주의, 민주공화국, 법치, 정의와 같은 핵심 키워드는 유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다.

신당은 앞으로 국민 의견 수렴과 온라인 토론 과정 등을 거쳐서 정강·정책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초안의 내용이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경 보수그룹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국민소환제나 감사원 기능의 국회 이관 등은 헌법 개정과 결부돼 있어서 개헌을 염두에 둔 정책이란 해석도 나온다.

24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당은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도 열었다. 정병국 창당 준비위원장은 “우리가 대한민국 보수의 적통”라며 “개혁보수신당은 시대착오적 수구집단과의 절연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을 제일 잘 지키는 정당,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정당, 국가 안보를 확실하게 지키는 정당이 되자”고 강조했다.

신당 발기인으로는 만화영화 ‘뽀로로’의 제작자인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37기 동기인 신원식 전 수도방위사령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시국선언 대표참여자인 배상민 동서대 총학생회장 등 모두 1185명이 참여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50년 지기인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명예회장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정 명예회장의 발기인 참여에는 김무성 의원뿐 아니라 반 전 총장과도 가까운 심윤조 전 의원이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분당 선언 이후 신당에 합류하는 현역 의원은 주춤한 상태여서 당의 확장성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허진·백민경 기자 bim@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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