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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로 인구 유출 막아라” 충청권 지자체 대책 마련 부심

충북 청주시 산남동에 사는 이강호(45)씨는 오는 3월 세종시로 이사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이씨는 “세종시 교육환경이 계속해서 좋아진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세종시에서 청주까지 승용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출퇴근에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에 살다 2년 전 세종시로 옮긴 양모(35)씨는 “처음 세종시에 왔을 때 차도 별로 없고 인적도 드물어 유령도시 같았지만 지금은 도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고 대형 쇼핑몰과 녹지나 공원 등 편의시설이 많이 생겨 만족한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인근 배후도시 인구를 빨아들이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전국 16개 시·도에서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 7만명 가운데 대전이 2만5788명, 충남 8384명, 충북 9061명 등 전체 전입자 수의 61.8%가 충청권이었다. 2012년 7월 출범 당시 세종시 인구는 11만3000명이었다. 인구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말 24만4000명으로 출범 당시보다 배 넘게 늘었다.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이어지면서 주변 도시 인구를 빨아들인 결과다. 공인중개사 홍미정(47)씨는 “세종시 정주여건이 안정화되면서 전세·분양 등 입주 문의가 많다”며 “집값이 상승세인 세종에 집을 장만하려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로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충청권 다른 자치단체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주시는 2014년 5300명에 이어 2015년 8158명, 지난해 3만8670명이 세종시로 떠났다. 같은 3년 동안 세종시에서 청주시로 전입한 인구는 4만1695명으로 1만433명을 빼앗긴 꼴이 됐다. 박종철 청주시 기획팀장은 “2014년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인구는 3년 동안 44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세종시가 주변 도시 인구를 흡수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청주시는 지난해 6월 ‘인구 늘리기 시책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전입자에게 종량제 봉투 지급, 공영주차장 이용요금 할인, 문화·예술 공연 및 시설 이용 우대 등 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 83만5000여 명인 인구를 100만명으로 늘리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 시책에 따라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자녀가 3명인 가정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방문교육을 하고, 행복주택 등 공동주택 입주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대전시는 산업단지 재생사업, 원도심 주거환경개선 사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이 개발되면 세종시 인구 유출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배상록 대전시 정책기획관실 주무관은 “2015년 2만5000명이었던 세종시 전출 인구가 지난해 1만2000여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며 “도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오히려 U턴 인구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권·신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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